28일 벽파 춤 연구회 창단 10주년 공연

올해는 우리나라 최초로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지정을 받았던 전통춤의 대모(大母) 고 한영숙 선생의 탄신 90주년을 맞는 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40호 학무 예능보유자였던 벽사 한영숙(1920∼1980)은 한국무용의 전통을 보존하고 전통춤을 집대성한 조부 한성준(1874∼1941) 춤 세계의 직계상속자이다. 호남의 기방류 승무로 유명한 이매방의 승무가 여성적이라면, 한영숙의 승무는 남성적이어서 ‘대나무처럼 곧으며, 곧고 짙은 획을 그리는 듯 선명한 장삼 자락으로 힘과 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춤’으로 유명했다. 승무·학춤·살풀이·태평무가 대표 작품이다.

한영숙 선생이 생전에 추었던 승무, 살풀이, 태평무 등 춤의 숨결을 그의 제자 벽파 박재희 청주대 교수가 이끄는 ‘벽파 춤 연구회’가 10년째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벽파 춤 연구회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고 한영숙 선생의 춤의 숨결과 그의 제자 벽파 박재희 청주대 교수의 춤을 한 무대에 올린다.

28일 오후 7시 남산 국악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한영숙 선생의 춤사위의 본모습과 한영숙 선생의 춤을 기본으로 새로이 만든 벽파입춤 ‘가인여옥’등 대를 이어 어우러지는 전통춤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느리고 깊이 있는 발놀음과 곧고 기운찬 장삼놀음의 춤이 중심을 이룬 ‘승무’를 위시해 우리 춤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는 ‘살풀이’, 경기도당굿 장단에 정적인 손놀음과 빠른 발놀음이 백미인 ‘태평무’를 골고루 선보인다. 특히 그동안 쉽게 만나 볼 수 없었던 승무의 ‘당악과장’까지 공연해 한영숙류 승무의 전과장을 볼 수 있다.

또 한영숙 선생의 춤을 기반으로 박재희 교수에 의해 만들어진 옥과 같이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를 드러내는 입춤으로 2007년에 초연돼 호평을 받고 있는 격조 높고 단아한 ‘벽파입춤 가인여옥’과 섬세한 소고의 가락과 기교가 넘치는 흥이 어우러지는 ‘허튼 소고춤’, 김운태 선생의 혼이 담긴 소고 보다 조금 큰 벅구를 들고 추는 신명의 무대 ‘벅구춤’ 등 전통 춤사위로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감흥의 무대를 만든다. (☏043-229-8691)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