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에 대기업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벗어나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첫 직장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유명 컨설팅기업에 입사를 하여 사업부장과 본부장을 하게 된다. 이때 다행스럽게도 도요타자동차의 부사장을 지냈고 도요타 생산방식을 창시한 오노다이이치 스승을 만나는 기회를 얻었다.

많은 도전 끝에 만난 그분이 던져준 숙제는 도요타를 배우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였다. 그분의 소개로 도요타 현장에서 3개월간의 연수기회를 얻은 터였다. 나는 사실 도요타의 간판방식이나 JIT (JUST IN TIME)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일이란 무엇인가

그런데 너무나 엉뚱한 숙제를 접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일’이란 숙제를 주셨을까. 도요타 생산방식과 일이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기에 3개월간 연구를 해보라고 하셨을까.

사실 처음 2주정도는 너무나 가볍게 생각을 하였다.

일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매일같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주정도의 기간이 지나면서 당시 이미 100조원이 넘는 기업의 부사장 출신으로 TPS를 창시한 분이 주신 숙제라는 생각에 미치자 ‘일’이란 과제는 갑자기 고민으로 다가왔다.

당시 나는 ‘일이란 무엇인갗를 속으로 외치면서 도요타 현장에서 작업과 개선 활동을 하며 연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일이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내리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았다.

함께 온 연수생에게 일이 무엇인가 물으면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숙제라는 반응 뿐이었다.

역시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면 대답은 만들어지게 되는 모양이다.

3주 만에 만들어진 일의 정의는 ‘나에게주어진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회사에는 부가가치를 올려주고 나는 돈을 벌어서 생활을 하는 수단’이라고 정했다.

하지만 너무나 빈약한 논리라는 생각이었고 이 정도를 숙제로 마무리를 할 수가 없었다. 이때 나는 문득 내가 기업의 혁신을 돕는 최고의 컨설턴트가 되겠다는 각오를 연수생들에게 밝히던 순간이 떠올랐다.

바로 그거야. ‘내꿈을 실현하는 도구’가 일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뛸 듯이 기뿐 마음으로 가득했다.

바로 나의 꿈과 일을 연결하라는 오노다이이치 선생의 가르침이란 생각이 들면서 해답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즉시 정리를 하여 숙제를 끝내 놓고 있는 즈음 오노다이이치 선생은 세상을 뜨셨다.

결국 오노다이이치 선생의 부인 소개로 수제자인 야마다 선생을 만나 3개월 만에 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일이란 ‘고객이 있는 것’이란 명쾌한 정의를 선물로 주셨다. 돈을 지불해주는 고객이 있다는 것은 만족하여야 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이익을 내는 경우만이 일을 한 것이고 적자는 헛일을 한 것이란 한마디는 충격이었다.

고객의 변화를 알고 있어야

기업은 물론 모든 일터에서는 ‘일이란 무엇인갗라는 정의가 필요하다. 일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고객의 변화를 알고 있어야 하고 이익을 내는 지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철저하게 낭비 없이 ‘고객이 있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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