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증]--이경수<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내과전문의>

급성 심근 경색증은 피가 공급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막혀서 그 아래의 심장 근육 조직이 죽게 되는 병이다.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는 원인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것으로 동맥경화증에 의해 관상동맥의 안쪽 벽에 콜레스테롤, 지방의 덩어리(죽종)가 생기면 혈관이 좁아져 이곳으로 피가 잘 지나지 못하게 된다. 이 죽종이 여러 원인에 의해 파열되게 되면 그 부분에 급속히 피가 엉겨 붙어 혈전이 되고 혈관이 막히게 된다.

이렇게 혈전에 의해 피와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그 아래의 심장 근육이 죽게 되는데, 그 범위는 혈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마치 집으로 들어오는 상수도관이 막히면 한 집만 물이 나오지 않지만 마을이나 도시 전체로 들어오는 상수도관이 문제가 생기면 마을 전체가 고통을 받는 것과 같다.

급성 심근 경색 환자의 약 반수는 발작 전에 심한 운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질병 등의 유발 요인을 갖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30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는 가슴의 통증이다. 이 통증은 가슴 가운데를 쥐어짜거나 짖누르는 듯하며 아주 심하여서 “코끼리가 발로 밟는 것 같다”고 하기도 하는데 환자가 평생에 처음 겪는 심한 통증인 경우가 많다.

통증은 또한 팔로 뻗치기도 하는데 드물게는 턱이나 목, 등과 배로 뻗치기도 한다. 통증이 주로 가슴 아래쪽과 배에 있을 경우 소화불량으로 잘못 알고 병원에 오는 것이 늦어져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 이외의 증상으로는 기운이 없어지거나 식은땀이 나고 구토를 하기도 하고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까지 한다.

심근경색의 발작이 의심되는 경우 무엇보다도 응급실로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데 늦으면 늦을수록 심장 근육이 많이 죽게 되고 치료가 시작되는 시간에 따라 생사가 결정된다. 병원에서는 전형적인 증상과 심전도 검사, 그리고 혈액검사를 통해 심근경색을 진단하게 되고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을 조절하여야 한다. 금연은 물론이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병이 있는 경우, 혈압과 혈당을 더 잘 조절하여야 하고, 혈액검사에서 고지혈증이 있으면 식이 습관 조절과 함께 약물 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조절하여야 한다. 생활 습관의 변화와 함께 규칙적인 진찰과 꾸준한 약물 치료가 병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잘 파악하고 무엇보다도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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