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는 전 세계적으로 무척추동물을 포함한 동식물이 약 200만종 서식하고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9년 생물다양성협약 ‘제4차 국가보고서상’에 약 3만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환경부에서는 절멸의 위기에 처한 221종에 대해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지리산에서 멸종됐거나 멸종위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2000년도부터 시행하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현재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된 산양 및 멸종위기 종 Ⅱ급인 왕제비 꽃에 대한 복원사업을 몇 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개체 수 증식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종뿐만 아니라 솔나리, 망개나무, 수달 등 공원 내 자연자원의 개체 수 변화 생육상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계 변화추이를 관찰하고 자연자원을 보전하고 보호하기에 힘쓰고 있다. 최근 가을철을 맞이해 도토리, 버섯 등 공원 내 임산물을 무단으로 채취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버섯이나 약초채취를 위한 산행을 인터넷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모집하는 등 웰빙이라는 미명하에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도토리 등 산림 내에서 생산되는 각종 임산물은 울창한 산림 내에서 이를 먹이로 생존하고 있는 곤충과 청설모, 다람쥐, 딱새 등 많은 동물들의 중요한 먹이자원이 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가을철 산에 올라 적정한 기간과 이슬을 맞고 잘 익은 도토리나 밤 등 임산물을 딸 때도 반드시 산짐승들이 먹을 만큼은 남겨두고 수확하는 넉넉함과 미덕을 지켜왔다.

특히 버섯(고등균류)은 죽은 나무, 동물 사체로 부터 유기물을 분해해 자연생태계의 물질순환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소중한 생물자원으로서 보호돼야할 대상이다. 하지만 요즘은 건강에 좋다는 소문만 듣고 산과 들을 찾아 무차별로 임산물을 채취해 뿌리조차 남겨두지 않는 등 산림을 망치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8월부터 이달 말까지 2개월간을 국립공원 내 임산물 채취행위 집중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각종 금지행위(백두대간 출입, 흡연·취사 및 야생식물 채취)에 대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특별전담반을 구성해 임산물 채취와 취사행위에 대한 불법행위를 강도 높게 단속하는 등 다각적인 야생식물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연공원법에서는 국립공원에서 불법적인 임산물 채취행위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엄격하게 처벌토록 하고 있다.

또한 임산물 채취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출입금지 지역에 입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자연공원법을 적용, 1차 적발 시 10만원, 2차 20만원, 3차 적발 시 3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제 단풍이 곱게 물들고 공기도 신선하며 하늘이 맑아 산행을 하기에 덧없이 좋은 계절 가을이 다가 온다. 후손으로 잠깐 빌려 쓰는 우리의 소중한 자연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정해진 탐방로를 이용하고 자기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등 성숙한 국립공원 탐방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

자연이 주는 혜택은 우리만이 아니라 후손들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아름다운 자연생태계를 지키는 파수꾼이 돼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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