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 <8>--김 세 영<청주시립정보도서관>

   

코난 도일, 에드거 앨런 포, 애거서 크리스티.

이들의 공통점은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을 추리소설의 작가다. 이들의 소설에서는 사건이 발생하고, 어려움에 빠져 풀어나가지 못하는 사건을 명탐정이 등장해 멋지게 해결한다.  

TV에선 몇 년 전부터 미드(미국드라마)열풍이다. 특히 요즘은 ‘멘탈리스트’가 최고 인기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기존의 범죄수사극처럼 증거를 수집해 조사·분석하지 않고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명탐정들과 ‘멘탈리스트’의 주인공은 모두 사람들의 습관이나 언어, 보통사람들은 놓치기 쉬운 상황들이나 흔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으며, 그러한 모습에 열광하는 우리에게서 다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서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존재한다.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가족과 같은 필연적인 관계를 비롯해 친구, 동료 등과 같이 다양한 집단 속 무수히 많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때문에 원만한 관계의 유지를 위한 욕구충족을 위해 상대에 대해 미리 안다면 보다 원활한 소통과 교류가 가능할 것이다. 이에 우리의 인간관계에 도움을 주고 성숙시킬 수 있는 책 한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젊은 심리학자 샘 고슬링의 기발한 착상을 통해 연구되고 발전된 인간에 대한 ‘엿보기’ 심리분석서로서, 상대방을 직접 만나지 않고 단지 생활하는 장소나 소지품을 보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 즉 ‘스누핑(snooping)이 주요 테마다.

저자가 지난 10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검증해낸 사실, 소지품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지 특정 개인과 관련된 장소를 통해 개인의 성향이나 이미지를 파악할 수 있는 노하우를 총 11가지 주제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연구 성과는 국내에도 알려져 ‘EBS 다큐프라임 ‘당신의 성격’’편에서 집중적으로 조명된 바 있다.

‘당신의 흔적이 당신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끊임없이 알려주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이해를 위한 통찰력의 비밀을 공개하고, 스누핑이 단순히 상대방을 꿰뚫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 스스로를 깊이 바라보고 고찰해 볼 수 있는 역설적인 방법임을 알려주고 있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白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던가?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이런 전투적인 의미로 다가오기 보다는 보다 넓은 차원의 소통과 교류로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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