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여건에서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땅바닥에 누워 자도 오히려 편안하고 행복하다.

맷돌을 돌리면 윗돌과 아랫돌과 마찰에 의해 깎이는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땐가 수명을 다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요, 나무를 심고 기르면 자라는 것이 눈에 띄지는 않아도 어느새 크게 자라는 것이 생명의 법칙이다.

또한 덕을 쌓고 거듭 실천하면 당장은 훌륭한 점을 모르나 언젠가는 드러나고 의리를 버리면 그 악한 것을 당장은 모른다 해도 언젠가는 망한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결국 사람들이 충분히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면 큰그릇을 이뤄 명예로운 이름을 남길 것이요, 이것이 고금에 변치 않는 도임을 ‘영원 유청스님’은 강조한다.

모든 생물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수적인 것이 공기와 물 등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처럼 소중한 공기와 물 등이 오염되면 오늘을 사는 모두에게 재앙이 됨은 불문가지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가까이 있다 보니 오히려 등한시하는 것이 현실이다.

“도인 자연의 순리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이 자연의 진리를 멀리하며 산은 사람이 사는 세상을 떠나지 않는데 세상사는 사람들은 산을 떠나려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자연의 법칙과 순리는 늘 우리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단지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어서 가까이 있는 자연의 순리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자연의 법칙을 멀리에 있는 것이라고 착각할 뿐이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가면 겨울이 오듯이 이 세상 모든 현상은 윤회의 수레바퀴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다 해 추운 겨울이 영원히 계속될 줄 아는 착각 속에 살지만 어느새 대지에 훈기가 돌고 얼음이 녹으며 땅 밑에서 새싹이 돋아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며 순리다.

그렇다. 지금 당장 힘들고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자연의 순리와 살아가는 법칙인 이치를 깨달으면 기꺼이 웃을 수 있고 새로이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바로 도인의 삶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삶이라 말할 수 있다. 불교 유경에 이르길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땅바닥에 누워 자도 오히려 편안하고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천당에 살아도 역시 마음이 흡족하지 못하다.

그래서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비록 부자라도 기실 가난한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매일 매일을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매일 매일을 불행의 연속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매일 매일이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은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이 바로 지금이고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 또한 지금 여기”임을 알고 있는 반면 매일 매일 불행해 하는 사람은 행복은 저 산 너머에 있는 줄 알고 찾아 헤매는가 하면 행복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도 않기에 괴로워한다.

비유경에도 행복에 대해 서술된 내용이 있다. 삶이 심드렁한 어떤 사람이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여행하는 동안 행복할 것 같은 권력자, 산더미 같은 재물과 꽃 같은 아내를 둔 사람 등을 만나서 “행복한가?”라고 물었지만 그 누구도 행복하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소개하는 사람을 찾아갔는데 그는 숲 속에서 홑 옷 하나만 걸치고 살아가는 수행자였다.

얼마 후면 지방선거가 있다.

출마자 저마다 자신이 당선돼야 잘 살고 시민이 편안하며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행복할까?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나 법칙과는 상관없이 자신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법칙과 순리에 사로잡혀 질투하고 음해하고 저주하는 등 시민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 스스로가 자멸하는 불행을 행복이라고 찾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에 출마했어도 당선자와 낙선자로 갈라진다는 사실과 함께 당선자는 4년간 ‘행복할 것 같은 권력자’의 역할을 할 것이고 낙선자 또한 행복은 저 산 너머에 있는 줄 알고 찾아 헤매며 4년 후에 설욕할 것을 다짐한다지만 그 행복은 보이지 않고 잡히지도 않고 멀기만 하기에 이 또한 불행 속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는 중생들의 모습 아닌가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라고 하는 미국도 일본도 아닌, 1인당 국민소득이 겨우 6천580달러인 중남미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라고 하는 점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

결국 행복은 유경에서 말하듯이 만족할 줄 아는 행복, 감사할 줄 아는 행복, 자연의 순리와 법칙에 따르는 행복, 이것이 참된 행복이 아닌가 싶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신 큰 뜻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큰 욕망을 부리지 않고 작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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