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감수성이 매우 예민한 인생의 격동기다.

청소년은 대중매체의 강력한 수용자이며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해서 사회를 알게 된다.

대중매체의 잘못된 성문화는 청소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과도하게 자극한다.

따라서 성적 가치관의 오도(誤導) 및 지나친 성적 자극은 청소년의 성적 비행으로 연결돼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영화나 케이블 TV방송 채널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청소년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정적인 내용들이 많아 충격적이다.

특히 심야시간대에 성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방영하던 방송사들은 주말이나 휴일 낮시간대에도 가족들이 모두 시청하는 황금시간대에 재방송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에로 영화의 경우 중요한 부위만 보이지 않을 뿐 야릇한 음향효과 등 전용 영화관에서나 상영돼야 하는 포르노 수준이다.

영화나 비디오에서 배우들이 심하게 몸을 드러내 놓는 의상은 물론 홈쇼핑 케이블 TV 여성 진행자들의 아슬아슬한 초미니스커트에 가슴을 훤히 드러내 놓는 자세는 기본이다.

특히 홈쇼핑 방송과 패션쇼를 위주로 방영되는 케이블 TV에서는 상업방송이라 하지만 여성 모델들이 속옷 차림으로 속살이 비치는 아슬아슬한 포즈를 취하는 방송이 하루에도 몇번씩 방영되고 있다.

이러한 방송매체들은 성인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장면을 안방에 적나라하게 방송을 하는 것은 좀 지나친 것 같다.

또한 성인 프로그램 내용 중 대사에 듣기에 거북한 욕설과 폭력성을 갖춘 프로레슬링, 이종격투기 등은 이성적 판단이 흐린 사춘기 학생들에게 잘못된 성문화와 학교폭력의 모델이 되기도 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

아이들은 이러한 비속어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일상생활은 물론 인터넷 게시판이나 채팅 또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에 사용하면서 정서적으로 메말라가고 있다. 이는 가정과 학교 사회 전체가 책무를 느껴야하며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야 한다.

특히 TV는 온 가족이 공유하는 매체다. 요즈음 전용화된 케이블TV도 연령과 시간에 구애됨 없이 시청할 수 있다. 방송매체들은 가급적이면 심야 성인 프로그램을 낮시간대에 재방송하는 것을 자제했으면 한다.

청소년들이 이러한 대중매체 프로그램의 잘못된 성인문화가 무방비하게 드러나 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일이다.

케이블 방송들은 가입자를 증가시키는 것보다 공익성이 요구되므로 관계당국에서는 이러한 방송에 대해 음란물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시정에 나서야 한다.

공영방송에서도 일부 쇼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시청자 연령을 제한하는 자막이 안내되지만 노출 수위가 높아지는 것을 예삿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에서의 지나친 노출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충동과 왜곡된 성 의식을 갖게 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공익성 있는 매체의 무분별한 방송 송출은 방송사 스스로 자제하거나 윤리위원회에서 제재를 해야 한다.

관계당국에서는 경고나 사과명령 내지 벌과금 부과 등 강력한 제재 조치는 아울러 방송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강화하는 등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방송기준을 일반 평일과 주말 따로 또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편성시간대를 조정하는 방안이 제도화 돼야 한다.

2010년 10월 1일부터 청소년을 선정·폭력적 방송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가 오전까지 확대된다.

청소년보호법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가 오전 7시∼오전 9시에 추가로 적용되고 토요일과 공휴일, 방학기간에는 적용시간이 오전 7시로 앞당겨진다.

그러나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가 종료되는 밤 10시 이후에는 19세 이상 시청가 프로그램 방송이 가능함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TV시청 지도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를 비롯하여 향후 미래의 국가주역으로서 청소년은 건전하게 육성돼야 한다. 청소년 탈선 등이 본인은 물론 국가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우리 모두 청소년 지도에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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