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웅 장편사회소설 뺑 이 <466>
최종웅 장편사회소설 뺑 이 <466>
  • 충청매일
  • 승인 201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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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부 낙원의 몰락

민혁은 청주공항에서 목이 빠지게 선숙을 기다리고 있다. 차들이 들어올 때마다 선숙인가 하고 내다본다. 약속한 시간이 30분 이상 지났지만 보이지 않는다. 초행이라 길을 잘 몰라서 늦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잠시 검문 좀 하겠습니다.”

느닷없이 경찰관이 다가오더니 경례를 하면서 검문을 하겠다고 나온다.

“주민등록증 좀 주세요.”

민혁은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그럴만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주민증을 보여준다.

“지갑도 좀 봅시다.”

민혁은 주춤한다. 수표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지갑을 건네준다.

경찰은 지갑을 뒤지더니 민혁을 노려본다. 무슨 문제를 발견한 표정이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사무실에 가서 확인할게 있습니다.”

민혁은 같이 가자는 소릴 하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은 지갑을 든 채로 공항으로 들어간다. 아무나 들어갈 수가 없는 곳이다. 그런 곳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이니 신분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죄송합니다. 우리가 오해를 한 것 같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기 바랍니다.”

출국수속을 받을 시간이다.  그런데 선숙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민혁은 휴대폰을 꺼내든다.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말만 나온다. 혹시 하는 생각이 머릴 스친다. 정우에게 전화를 해보고 싶은데 용기가 없다. 이때 휴대폰이 울린다.

당연히 선숙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받는다. 그런데 정우다. 전화를 받아야 할지, 받지 말아야 할지 판단을 못하겠다. 전화를 받으면 왜 돈을 가져오지 않느냐고 난리를 칠 것이다. 어차피 한두 시간 후에는 다 밝혀질 텐데 얼굴을 붉힐 이유가 없다.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정우가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찾는 것이다.

“선숙 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 데 어떻게 된 거냐? 혹시 같이 있는 거냐?”

민혁은 머리가 핑 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데 감을 못 잡겠다. 혹시 하는 생각으로 지갑을 뒤져본다.

아무런 변화도 없다. 수표도 그대로 있다. 그렇다면 선숙을 의심할 이유도 없다. 더 이상 선숙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탑승시간이 임박했다. 다른 사람들은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로 들어가고 있다. 혹시 수표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갑자기 의심이 든다. 민혁은 부리나케 은행으로 달려간다,

“이 수표 확인 좀 해주세요.”

“잠깐만요.”

“가짜입니다. 컬러복사기로 인쇄한 겁니다.”

“네?”

민혁은 상주기관사무실로 달려간다.

“여긴 그런 사람 없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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