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전광역시 한밭수목원에서는 도시림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적으로 수목원내 인공새집 달아주기 행사가 있었다. 후원은 LG상록재단이다. 이미, 이 재단은 도시공원, 자연휴양림, 대학캠퍼스, 관공서 등 도시 녹지에 매년 1천개 가까운 인공새집 달아주기를 전국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 과거 우리나라의 새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 일반인 등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도감도 발행하였고, 주요 멸종위기종의 서식실태를 파악하고자 조사연구 사업도 후원했다.

필자가 이렇게 대기업의 공익재단을 홍보 하는 것은 2010년이 UN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International Year of Biodiversity)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물다양성의 손실 속도가 지구 역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국가 및 지자체의 생물다양성 보호정책 수준에서 범지구적 정책수준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업의 생물다양성 투자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2008년 제9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린 독일 본에서는 ‘비지니스와 생물다양성Initiative’가 발족해 참여 기업들이 생물다양성 보전을 수행하기 위해 경영방침에 “생물다양성 보전에 노력한다”라는 것을 약속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배경에는 생물다양성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기업 이윤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기업들의 생물다양성과 기업이윤에 대한 사고전환과 국가 정책에서 민간 기업의 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 미흡한 실정이다. 여전히 토지이윤에 대한 사회 욕망과 욕구가 팽배하고, 생물다양성보다는 토목개발이 앞서는 정책 경향에서 생물다양성에 투자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홍보성 관찰프로그램 지원이거나 내실있는 생물다양성 프로그램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속적으로 출판, 서식지조성, 조사연구 사업을 지원하는 LG상록재단의 경우는 대기업이 공익재단을 창설하여 사회공헌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소중한 사례라 볼 수 있다.

일본의 경우 2010년 생물다양성 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미 2007년도에 수립한 제3차 국가생물다양성국가전략은 훼손된 생태계를 회복시키기위해 ‘100년 계획’으로 수립했고, 2008년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포괄적인 법률인 ‘생물다양성기본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정책과 제도는 기업이 생물다양성에 자율적·주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까지 책정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JBIB(기업과 생물다양성Initiative:Japan Bu siness Initiative for Conservation an d Sustainable Use of Biodiversity), 일본경제단체연합회(우리나라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유사)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기업의 책임·윤리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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