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정수장 물과 가정 수돗물에서 무균성 뇌수막염, 급성 장염, 간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가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말까지 경희대 생물학과 김형석·정용석·이기태 교수팀에 의뢰, 하루 처리능력 10만톤 미만의 중소규모 정수장 31개에 대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총세포배양법을 적용해 수질을 측정한 결과 영동지역에서는 영동읍내와 심천면, 양강면 등 6천200여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영동정수장과 심천면 한 가정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정부 차원의 공식조사를 통해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수돗물에 관한 안전성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는 분변-구강 경로를 통해 신체에 유입되는 장관계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와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의 일종으로 아데노바이러스는 결막염 및 설사, 호흡기 질환을, 엔테로바이러스는 뇌수막염 등을 각각 유발한다.

바이러스 검출 원인으로는 △소독미비로 인한 필요소독능력 부족 △운영인력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정수장 운영 부실 △수도관 노후 등으로 인한 급·배수 과정의오염 가능성 △취수장 위치 부적정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정수장 및 가정 수돗물의 물을 소독해 재검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동군 관계자는 “이번 검출된 바이러스는 군이 매월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48개 검사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당초 원수·정수 표본조사에서는 바이러스가 나타났으나 1·2차 모니터링 조사한 결과 가정급수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환경부는 정수장 운영관리를 부실하게 한 지자체에 대해 수도법 등에 의거, 형사고발키로 했다.

한편 미국환경보호청(EPA)의 총세포배양법을 적용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정수장, 경북 영천시 화북정수장, 경기도 양평군 양평정수장 등 4개 정수장의 물과 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충남 공주시 옥룡동 등 4개 가정의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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