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랄 때는 어른께 “식사하셨습니까? 진지 드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했다. 하지만 요즈음은 “건강하세요”가 단골 내용이다. 이는 달라진 생활수준을 반영하는 것이지 않나 싶다.

이렇게 건강에 대한 염원은 높지만 구체적인 관리 실상은 어떨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8년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가암검진대상인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 환자가 전체 암환자 55만226명 중 30만4천930명으로 55.4%를 차지하고 있으나, 조기암검진을 위한 수검률은 30∼50%수준에 머물고 있다.

새해를 맞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단 하나라도 갖겠다’는 다짐은 어떨까?

첫째, 자신의 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우리나라의 건강검진은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 위원장 컬린지 박사가 학술세미나에서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발표한 점에서 알 수 있는바와 같이 그 우수성이 입증된 프로그램이다.

암은 일찍 발견하면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의료기술과 장비의 비약적인 발달로 암치료율이 높아지고 생존기간은 늘었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발견이다.

또한 공단과 연세대 국민건강증진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군과 미수검군의 의료비 지출 관계를 분석한 결과 건강검진 미수검군의 의료비 지출이 수검군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수명에 맞추어 적절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은 본인의 건강수명을 연장하여 삶의 질을 높여 줄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노인의료비 증가 정도를 낮추는데도 기여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운동을 하나라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미국 보스톤 소재 다너 파버 암연구소의 제프리 마이어하트 박사 팀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남성 환자 668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운동량과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환자들은 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스트레칭 같은 운동을 했으며 연구진은 운동량과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했더니, 일정량 이상 운동을 한 환자들의 사망률은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 연구에 앞서 영국 런던대학 연구진은 소화기계 암 환자가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면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미국 하버드대학의 미셀 홈즈 교수 팀은 유방암 환자가 일주일에 3~5시간 운동하면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렇듯 운동은 암환자의 사망률도 대폭 낮추는 효과가 있다.

셋째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바꾸면 어떨까? 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콜레스테롤, 동맥경화증, 심장병, 뇌졸중, 알코올성 간질환 그리고 폐암과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을 대한내과학회에서는 ‘생활습관병’으로 통칭하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생활습관성 질병은 나이에 비례해서 발병률이 높지만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병 예방과 병의 진전도 저지할 수 있기에 식습관 개선이 약물치료보다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로부터 받은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지키려면, 2010년도는 ‘건강에 좋은 습관을 갖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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