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0명을 치료하는 것보다 부인 1명을 치료하는 것이 어렵고, 부인 10명을 치료하는 것보다 소아 1명을 치료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이는 소아가 어른과 달리 조그마한 질병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데, 한방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밥 안 먹는 아이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의 경우 선천적으로 허약하게 타고 났거나, 비위가 약한 경우, 위에 열이 많은 경우, 인스턴트 음식만 먹는 경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식욕부진 아이들은 위장의 크기도 작고 소화흡수력도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자기 위장의 크기가 커지거나 소화력이 정상 아동수준으로 돌아오기는 어렵다. 치료는 아이에 맞게 단계적으로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를 해줘야 밥을 잘 먹는 아이로 바뀔 수 있으며 성장에도 좋다.

▶밤에 우는 아이

아이가 밤에 우는 경우 주로 놀랐거나, 입속에 염증이 있을 때, 혹은 소화기가 약하고 찰 때, 또는 심장에 열이 있을 때이다. 성장에 중요한 호르몬들은 주로 수면시간에 분비가 되므로 수면은 아이들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경우 간단한 침과 약으로 충분히 치료가 되므로 하루라도 빨리 한방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땀 흘리는 아이

땀을 흘려도 건강하다면 괜찮지만 땀을 흘리고 나서 기운이 빠지거나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원인을 찾아내어 치료해야 한다. 특히 잘 먹지 않고 쉽게 체하거나 설사하는 아이, 산만하고 자주 짜증내는 아이, 겁이 많고 예민한 아이, 비만이면서 순환이 잘 안되는 아이, 선천적으로 허약하고 발육이 부진한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한방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경기하는 아이

아이가 자거나 혼자 있을 때 깜짝깜짝 놀라거나 몸의 일부분이 조금씩 움직이는 증상이 지속되고 심해진다면 경풍의 전 단계이므로 미리 침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경련을 동반하고 온 몸이 경직되는 경풍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치료를 병행해줘야 한다. 일단 치료가 잘 되고 완치된 아이는 먹는 것과 노는 것이 달라지며, 전신도 좋아지고 성장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침 흘리는 아이

침을 흘리는 증상을 체이라고 하며, 비위에 열이 있는 경우와 찬 기운이 있는 경우 둘 다 침을 흘리게 된다. 그러므로 침을 흘리는 아이는 침을 흘리는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비위의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를 해줘야 한다.

▶오줌 싸는 아이

낮에 놀면서도 소변이나 대변을 옷에 지리는 아이, 너무 깊은 잠에 곯아 떨어져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 방광의 기능이 성숙되지 못한 경우로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소변이 밖으로 새어나와야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가는 아이, 정서적 불안에 시달리거나 유난히 겁이 많고 잘 놀래고 밤에 잠꼬대를 하는 심약한 아이 등이 있다. 이런 경우 근본적인 원인제거를 위해 한약이나 침 등의 치료를 해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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