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은 491만6천t으로 지난해 쌀 생산량 484만3천t보다 7만3천t(1.5%)이 증가한 양이다.

이는 거듭된 대풍작과 의무수입쌀(MMA)은 증가하고 있으나, 쌀 소비는 감소해 쌀 공급 과잉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양곡 재고관리를 위한 비용이 증가하고 극심한 수급의 불균형은 쌀값하락의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수급 불균형 가격하락 부추겨

지난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쌀 소비량은 75.8kg으로 10년 전인 1998년(99.2kg)과 비교하면 23.4㎏(23.6%)이 감소했다.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과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로 변해가면서 육류·유제품·과채류의 섭취량은 늘고 있으나, 곡류의 섭취량은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어린이나 청소년층에서는 쌀밥 대신 피자나 빵 등 밀가루 식품을 선호하고,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은 등교나 출근시간에 쫓겨 간편식으로 해결하는 등 아침밥 결식자가 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독신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빵, 라면, 씨리얼 등 대체식품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가 쌀소비 감소에 일조하고 있다.

쌀에 함유되어 있는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뇌를 활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조사에 따르면 아침밥을 먹은 학생은 뇌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집중력과 기억력이 높아져 아침밥을 먹지 않은 학생보다 시험지 정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아기 엄마의 식사에서 모유의 질이 결정되는데 좋은 모유는 지방이 적고 탄수화물을 충분히 갖고 있는 쌀밥이 그 역할을 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쌀밥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이 여러 문헌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하루 세끼 쌀만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요즘 쌀가루를 이용한 쌀 소비 확대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쌀가루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수입밀가루 보다 안전성이 확보된다. 둘째,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대한 공급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셋째, 새로운 쌀 소비확대로 식량자급률 향상이 기대된다. 넷째, 쌀 소비확대로 쌀값을 안정시켜 쌀 농업을 지속 가능하게 해 환경 및 경관보전 등의 다면적 기능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쌀 소비확대방안을 내놓았다. 주요내용은 가공용 쌀의 사용비중을 국내 쌀 생산량의 6%(27만t)에서 오는 2012년까지 10%(47만t)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쌀가루 제분공장 설립 및 쌀가루 공급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쌀가루 제분기술이 낮고 밀가루와 달리 글루텐 성분이 없어 반죽, 성형, 팽화(부풀림)등 밀가루보다 가공적성이 떨어지고 유통기간이 짧아 빨리 굳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가 있고 제조기술도 부족한 실정이다. 쌀가루의 가격이 밀가루에 비해 비싼 것도 시장진입의 제약요인이다.

쌀가루를 만드는데 드는 임가공료도 부담이며 밀가루에 길들여진 소비자의 입맛을 바꾸는 것도 과제다. 이러한 제약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쌀가루 제분업을 규모화하고 쌀가루 제분기술을 끌어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또 정부의 가공용 쌀 공급방식도 이제는 쌀에서 쌀가루로 전환해 쌀가루 시장이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수입쌀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사례도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아울러 밀가루와 쌀가루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도록 3년 이상 된 묵은쌀은 지속적으로 낮은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원료공급 시스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들이 이루어진다면 쌀가루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가공산업 활성화 돌파구 대안

우리나라는 식용 밀가루를 연간 220만t정도 소비한다.

밀가루 사용을 쌀가루로 10%만 대체한다고 해도 22만t의 새로운 쌀 소비 수요를 창출하게 되며 외화절감은 물론 정부쌀 관리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쌀 재고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쌀 가공산업의 활성화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쌀가루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쌀 소비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야 한다. 그래야 건강에 좋고 농촌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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