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 경제와 관련해 한해의 결산과 내년의 전망을 하게 된다.

이때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자주 언급되는 지표 중의 하나갖경상수지’다. 정부는 내년 우리나라 경상수지를 150억 달러의 흑자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의 경제에서 대외거래에 국한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에서 대외거래가 차지하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경제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경상수지란 무엇이고 국가경제에 어떻게 미치는가.

우선 수지(收支)라는 것은 수입과 지출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서 거래관계에서 얻는 이익을 뜻한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기록표에 기록을 한다. 예로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소득과 지출 내역을 기록하는 가계부를 작성한다.

이를 통해 집안의 경제사정을 파악하고 미래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한 나라의 경제정책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외국과의 거래내용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해 정리한 표를 작성하고 있는데 이를 국제수지표라고 한다.

국제수지표에 나타난 항목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이 경상수지다. 한 나라가 상품과 서비스를 외국에 팔고 사는 거래와 외국에 투자한 대가로 주고받은 배당·이자 등 소득 거래 등을 경상거래라고 하는데, 경상수지는 경상거래의 결과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말한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및 경상이전수지 등 4개 세부항목으로 이뤄져 있다. 상품수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외국과 물건을 사고 파는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액을 말하며, 대외거래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반도체 등의 수출이나 석유·밀가루 등의 수입같이 눈에 보이는 상품의 거래가 모두 상품수지에 해당된다.

서비스수지는 외국과의 서비스거래로 받은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나타낸다. 서비스는 재화와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상품의 거래다.

서비스 수지는 항공기나 선박의 운임·여행·유학 및 연수·통신·보험료·특허권 사용료·사업 및 정부 서비스의 대외거래를 나타내는 항목이다.

소득수지는 노동이나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에서 발생하는 수입과 지출의 차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취업해 벌거나 외국에 자금을 투자해 돈을 벌고 있다면 이는 소득수지의 수입에 해당된다.

반대로 외국사람이 우리나라 공장에 고용돼 받는 임금, 외국인이 국내 기업에 투자해 얻는 배당금, 우리나라 사람에게 돈을 꾸어주고 받는 이자 등은 지출이 될 것이다.

마지막은 이전수지로 돈의 흐름과 반대되는 경제적 행위가 있는 경상수지의 다른 항목들과는 달리 아무런 대가 없이 행해지는 자금의 흐름이다. 예컨데 해외교포가 국내에 보내오는 송금, 자선단체의 구호물자, 정부간 무상원조 등이 이전수지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경상수지가 왜 경제에서 중요한 것일까. 경상수지가 흑자라는 얘기는 다른 나라와의 거래에서 판 것이 산 것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그만큼 돈을 많이 벌어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졌다고 이해할 수 있다.

흔히 한 나라의 경제규모나 생활수준을 이야기 할 때 자주 인용되는 지표 중의 하나가 국내총생산(GDP)이다. 즉, 생산활동에 의해 소득이 발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를 통한 욕구충족이 가능하므로 GDP는 중요한 경제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이때 소비가 있어야 생산이 가능하므로 소비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GDP의 구성항목이 나눠진다. 우선 일반 국민의 소비지출이 있을 것이고, 기업이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소비가 있을 것이며, 정부가 지출하는 몫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추가되는 것이 바로 외국인이 지출하는 부분이다. 이들이 합쳐져서 국내총생산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경상수지가 흑자가 되는 것은 그만큼 국내경제규모가 커지고 소득의 향상을 가져와 생활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제에서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을 대외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경상수지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할 수 있다.

국가경제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일까. 살아가면서 많은 경우에 있어 그렇듯이 경상수지도 흑자가 적자보다 좋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크다는 것은 외국으로부터 산 것보다 판 것이 많음을 의미하며 이는 외국으로 지출된 돈 보다 외국으로부터 벌어들인 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로 들어온 외화가 지나치게 많아지고 이 외화는 보통 은행에서 환전돼 쓰이므로 시중에 유통되는 돈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시중에 돈이 많은 돈이 풀리게 되면 이는 인플레이션을 가져오게 되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경상수지 흑자가 지나치게 커지면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와 무역마찰이 일어나는 등 국제관계가 악화될 가능성도 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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