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 짓이 모아지면 미국 텍사스에서는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과학적 이론이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다. 나비효과는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서인가 일어난 조그만 변화로 인하여 예측할 수 없는 날씨의 변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을 설명한 이론이다.

이는 초기의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한 것으로써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신종플루도 지난 8월과 9월에는 감염된 사람이 극히 적어 ‘설마 나에게도 그런 일이 나타날까’라고 하면서 관망을 했지만, 초겨울에 접어드는 11월이 되면서 기온이 내려가는 작은 계절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신종플루에 대한 관망이 내 가족 옆집아이의 감염 그리고 초등학교 휴교 및 사망 등으로 이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관망이 아닌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초기의 작은 변화가 큰 결과 초래

요즈음 우리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 변화의 양상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 효과가 전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48년 5월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국민에 의한 투표로써 대한민국 초대 국회의원선거를 실시함에 있어 95.5%라는 경이적인 투표율을 보인 사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민들의 투표율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을 계기로 빈곤이 해결되면서 국민들의 정치성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수치를 시대별 공직선거의 투표율로 비교해 볼 때 70년대까지는 80%이상의 투표율을 나타낸 것이 80∼90년대는 70%정도를 거쳐 최근에는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63%, 지난해 실시한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은 46%로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발전될수록 투표율은 대체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처럼 투표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투표율이 왜 이렇게 낮아지고 있는지를 바로 알고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국민을 위한 정치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정치인이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정책을 입안해 시행할 때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은 높아질 것이고 투표율도 동반해 높아지면서 우리의 삶의 질도 나아질 것이다.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소리를 바로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정치인의 노력이 요구됨과 동시에 국민들의 의견수렴이나 정책시행에 따른 학술연구 등을 위한 정치자금도 필요하다. 이러한 정치자금은 정치인 자신의 재산으로만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의 예산으로 정당에 분배해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이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당의 당원이 소속 정당에 납부하는 당비, 일반인이 국회의원후원회에 후원금을 기부하거나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금을 기탁해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누구를 위해 기부를 하거나 봉사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겠지만 그 시작과 동기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연말연시에 거리를 거닐다가 자선냄비에 흔쾌히 작은 성금을 넣는 것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겠지만, 우리의 정치상황을 볼 때 정치인이나 정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이 정치발전을 위해 정치자금을 정치인에게 기부한다는 것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것보다 더 어렵고 힘든 결정이라는 것이 현실이다. 자선냄비에 넣은 나의 작은 성금이 모아져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으로 다가가 그들에게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면 정치발전을 위해 내는 정치후원금은 어려운 이웃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에 쓰여 질 수 있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즉 정치후원금은 깨끗한 정치문화를 만들고 모든 사람을 위해 사용돼 세상을 아름답게 함으로써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후원금, 깨끗한 정치문화 조성 기초

또한 시민들이 정치자금을 정당 후원회나 선거관리위원회에 기부하게 되면 기부금액의 10만원까지는 연말정산시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어 소액다수의 정치자금후원을 제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비판만 하지말고, 나비의 날개 짓이 토네이도를 만들 듯 정치인이 정치를 잘 할 수 있도록 나부터 투표에 반드시 참여함은 물론 정치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랑의 표현으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함으로써 소액다수의 깨끗한 정치문화 분위기 조성에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정치인들도 시민들의 작은 정성을 살펴 각종 정책을 입안할 때 자신을 선택해 준 국민을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국민의 복지증진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큰 정치의 틀을 만들어 나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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