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술로 마음을 달래고 육체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술의 참맛이다. 술의 약성은 ‘술은 혈맥을 소통시키고 근심을 없애며 흥을 돋우는데, 적게 마시면 정신을 기르고 많이 마시면 명에 손상이 생긴다’라고 알려져 있다.

건강한 시절에 술을 마시면 처리도 잘되고 다음날에도 개운한데 차츰 나이가 들고 지치면 술을 처리하는 능력도 떨어져서 쉽게 취하며, 다음날 아침에도 속이 쓰리고 머리가 맑지 못하는 등의 불편한 점이 생긴다. 또 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면 간장에 피가 모일 때 술 때문에 찌꺼기나 독소가 간에 모이게 된다. 이렇게 모이니 막히는 현상이 생겨나고, 막히니 소통시키고자 간이 애를 쓰다 염증이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알콜성 간염이 만들어 진다. 중요한 점은 간염이 술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술로 인한 염증이야 술을 중단하고 치료하면 쉽지만 최근에 생기는 간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순환장애와 과로가 겹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사회적인 분위기는 무겁게 돌아가고 늘 걱정이 많은 어려운 시대에 밤낮없이 일을 해도 벌이는 시원찮다. 그래도 움직여야 하는 남자들의 인생살이가 간을 지치게 하니, 이때 과음을 하면 술을 해독하는 기능이 떨어져 병이 깊어진다. 그러므로 과음, 스트레스, 과로는 서로 연관을 하면서 병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쯤 되면 한약으로 정신과 육체의 과로로 인한 간의 피로를 풀어주면서 술로 인한 독소를 해결해주면 간질환도 해결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병이 쉽게 오지는 않지만 한번 걸렸다하면 쉽게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간이다.

따라서 일 년 내내 술에 찌들어 살았다면 큰 결심으로 지친 간을 도와주고 간으로 하여금 휴식을 취하게 하면서 간이 좋아지도록 섭생을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질환의 증상으로는 피로나 전신 쇠약감, 구역질, 구토, 식욕감퇴, 체중감소, 복통이나 우상복부통증, 황달, 진한 오줌, 출혈성 경향, 복부팽만, 부종, 토혈, 혈변, 흑색변, 성욕감퇴, 성기능장애 등으로 나타나는데 간질환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증세가 아니므로 몇 가지 증세가 동반되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니까 스스로 진단해 함부로 건강보조제를 먹거나, 섣부른 지식으로 임의로 약을 먹는다든지, 민간요법을 써서 병의 치료는커녕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대개는 한약을 먹어서 나빠진 것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간질환에 한약을 쓰는 것은 오히려 다른 어떠한 치료방법보다 간기능을 빨리 회복시켜주는 우수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함부로 임의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반드시 전문한의사의 상담과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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