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경제지표 중의 하나가 환율일 것이다. 뉴스에서는 매일매일 그 날의 환율변화를 알려주고 있으며, 환율변화에 따라 웃는 사람이 있고, 우는 사람이 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세계 금융위기에 따라 환율이 급상승해 물가상승 및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더니 지금은 또 환율이 하락하여 회복되고 있는 수출 및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렇다면 환율은 어떻게 결정되고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일까.

환율은 서로 다른 두 나라 통화를 바꿀 때 적용되는 교환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원화와 미국 달러화의 환율이 1천원/1달러라면 이는 달러화와 원화의 교환비율이 1대 1천원이라는 것으로 1달러와 1천원이 서로 교환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환율은 한 나라 돈의 대외가치도 나타낸다. 환율이 1달러=1천원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돈 천원의 가치가 미국 돈 1달러를 의미한다. 따라서 환율이 1천원/1달러에서 1천200원/1달러로 상승했다면 미국 돈 1달러를 얻기 위해 우리나라 돈을 더 줘야 함을 의미함으로 미국 돈의 가치는 그만큼 상승하고 우리나라 돈의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외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

그러면 이런 환율의 결정은 어떻게 이뤄질까. 이는 우선 그 나라가 어떤 환율제도를 채택하느냐에 따라 환율 결정 방식이 다르다. 환율제도는 크게 고정환율제도와 변동환율제도로 나눌 수 있다. 오늘날 주요 선진국은 모두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등은 고정환율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고정환율은 정부가 환율을 일정 수준으로 묶어 두는 것이며, 변동환율은 환율이 보통의 물건값과 같이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시장에서 자유롭게 결정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해방 이후 고정환율제도로 출발해 1980년부터는 일정범위에서 변동 가능한 통화바스켓 제도로 운영되어 오다가 IMF 외환위기 발생을 계기로 1997년 12월부터 환율 변동폭에 제한이 없는 자유변동환율제도로 바뀌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 엔화 등 다른 나라 돈에 대한 원화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이 적기 때문에 시장에서 결정되지 않고 미 달러화와 다른 나라 돈의 환율을 이용해 간접 방식으로 산출된다. 예를 들어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가 1천원이고 동경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간의 환율이 1달러에 100엔이라면 원화와 엔화의 환율은 100엔당 1천원으로 계산된다. 이런 것을 재정환율(arbitrage rate)이라고 한다. 현재 서울 외국환중개 주식회사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 20개 나라 돈에 대한 원화 환율을 매일 산출해 발표한다.

그럼 환율이 결정되는 원리를 알아보면, 환율은 외국통화와의 교환비율을 의미하므로 일종의 외국화폐로 표시된 국내 화폐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의 기본원리에서 모든 가격은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환율도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외환의 수요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 보자. 미국에서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달러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가 필요하다. 또한 한국의 부모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자녀에게 학비를 송금하는 데도 달러의 수요가 발생한다. 그밖에 미국은행에서 빌려 쓴 돈의 이자를 갚는 등의 금융거래에서도 달러의 수요는 발생한다. 반대로 달러화가 공급되는 경우는 상품을 수출하고 대금을 받을 때,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달러화를 사용할 때,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기 위해 달러화를 들여오는 때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외국과의 거래에서는 달러의 수요와 공급이 함께 일어나게 되는데, 달러화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달러가 남게 돼 환율은 하락하고, 반대로 달러화의 공급이 수요보다 적다면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즉, 우리나라가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많으면 달러가 남게 돼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이는 환율의 하락으로 나타난다.

소비·투자심리 등 환율 변동 영향

이는 상품의 수출입에서뿐만 아니라 금융거래에서도 일어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금리수준이 외국보다 높으면 높은 이자수익률을 얻기 위해 외국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 달러를 들여올 것이므로 달러화의 공급이 늘어나 환율이 떨어지게 된다. 또 우리나라의 주식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 이 또한 외환이 국내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다. 그 외에 국제석유가격이 뛰면 석유수입대금 지급을 위해 필요로 하는 달러화를 시장에서 매입하여야 하므로 환율이 오르게 될 것이다. 또한 정치불안이나 주변 정세 등 경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부분도 소비나 투자 심리 등에 영향을 미쳐 외환의 이동을 가져오고 이는 환율의 변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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