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화재는 특성상 언제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일단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철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소방에서는 화재를 비롯한 안전사고 없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방화환경조성과 화재예방활동에 중점을 두어 홍보와 계도를 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둔산동 및 덕암동 2곳의 모델하우스 화재로 2명의 부상자와 13억4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전국적으로는 이천 냉동창고 및 물류창고 화재(사망 47명, 부상 10명, 재산피해 800억원), 경기도 용인의 고시원 화재(사망 6명, 부상 4명)와 특히, 우리 한민족의 자존심인 국보 1호인 숭례문의 소실로 인해 화재 및 안전에 대한 인식을 재차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시민들 협조 부족 안타까워

이렇듯 각종 사건, 사고 시에만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가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안전에 대해 조금만 게을리 할 경우 한순간 쌓은 모든 것을 빼앗길 수 있기에 우리의 의식 속에 항상 존재해야 한다. 경제가 살아나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 진다해도 우리에게 안전의식이 없으면 한순간에 누렸던 모든 것이 사라 질 것이다.

대전광역시의 지난해 화재발생 통계를 보면 최근 몇 년 동안 주택과 차량에서 발생하는 화재가 전체화재의 45%를 차지했다. 소방에서는 법이 미치지 못하는 주택과 차량에 대해 ‘1가정(차량) 1소화기 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나 시민들 협조가 부족한 실정으로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민들은 가정이나 차량에도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해 화재로 인한 손실을 방지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하고 또한 소방차 출동 시에는 우선하여 길을 양보하고, 이면도로와 소화전 주변에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는 등 우리 모두를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과거 난방의 주 연료는 목재나 연탄 등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의 경우 유류나 전기, 가스 등은 난방용 에너지로 사용하기 간편하고 효율성이 높은 반면, 화재 발생 시에는 단순히 연소피해에 그치지 않고 폭발이나 감전 등에 의한 인명피해의 위험을 높다. 건물의 건축자재나 실내장식도 대부분 폴리에스텔 등 석유의 부산물인 고분자 합성화학물질이 사용돼 화재 발생 시에는 유독가스로 인해 치명적인 생명의 위험성까지 한층 더 커지게 됐다.

편리성에 비례하여 위험성도 높아지는 불에는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불이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유용하지만, 이면에 큰 위험성이 함께 있음을 항상 기억했으면 한다.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은 특성상 각종 난방기구와 에너지 사용이 급증할 뿐 아니라 연말연시의 들뜬 사회 분위기 속에 화재발생의 위험성은 다른 계절에 비해 현저히 높아지는 반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나 안전관리에 소홀해 지기 쉽고, 신체적인 위축으로 상황판단 및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계절적·환경적 요인들은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는 화재를 자칫 대형화재로 확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소방에서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기간’으로 설정, 대형화재 등 재난사고의 예방과 신속한 현장대응을 위해 범시민 소방안전의식 고취, 자율방화관리체제 강화, 현장대응훈련 및 출동태세 강화 등 다각적인 시책을 전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해마다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 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소방의 노력만으로 화재 등의 재난사고를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모든 국민들이 각자의 가정과 직장에서 화기와 관련되는 전기, 가스, 유류 등의 난방이나 취사기구 취급 시 화재예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소화기 비치 등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하는 철저한 안전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소방관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각자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하며, 안전은 결코 다른 사람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전한 겨울나기 동참해 주길

내 생명과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자세를 가지고 모든 시민들이 화재 및 안전사고 없는 안전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도록 다함께 동참하여 주길 바란다.

또 안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실천하는 성숙된 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소방의 안전대책 수립·추진 노력만으로 화재를 예방하고 예고 없는 재난으로부터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내 주변부터 사소한 일이라도 불안전한 요소는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확인하는 자세와 각종 안전수칙을 생활 속에서 자율적으로 실천할 때만이 행복한 사회와 국민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사고 없는 행복한 겨울철이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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