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든 사회분야에 적용되는 문화라는 개념이 재난·재해 분야에서도 안전문화라는 용어로 자주 사용하고 있다. 안전문화는 안전과 문화의 합성어로 안전이란 정의는 어떤 사고와 재난 등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것을 말하며, 문화란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구성원들에 의해 공유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는 모든 인간이 배운 것으로, 사회적으로 얻은 것으로, 사회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생각, 감정, 행위의 반복으로 체계화되고 규준화 된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안전문화는 기존의 의식, 행동의 변화를 통한 국민생활 전반에 안전태도와 관행 의식이 체질화돼 가치관으로 정착되도록 하는 것으로 안전문화를 조성하고 홍보매체를 통해 안전에 관한 사회여론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과주의에 밀려 대형사고 빈발

안전문화 용어사용은 국제적으로는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사고로부터 사용됐다. 국내에서의 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은 1995년 이전에는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관리차원에서 소극적이었으며 민간이 주도하는 비체계적인 활동이었으나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부 주도로 안전관련 법령이 제정됐고 효율적인 협력체제 구축과 관련해 안전문화를 정의하게 됐으며,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개발 및 보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결국, 안전문화란 안전제일의 가치관이 충만 돼 모든 활동 속에서 ‘안전’이 체질화되고, 또한 그 가치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행동양식과 사고방식, 태도 등의 총체적 의미로서 안전관리의 3대 기본원칙인 행동양식의 일차적 변화와 안전제일의 가치관 정립, 안전의식의 무의식적인 표출을 바탕으로 안전문화를 조성하고 홍보매체를 통해 안전에 관한 사회여론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국가역량을 경제성장과 물질적 풍요에 치중하고 눈앞의 성과만을 강조한 결과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국민정서와 고도의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안전의식을 소홀히 한 결과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사고 등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등 엄청난 사회비용이 지불됐으며, 지금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각종 재난·재해 등에 대한 대책은 예방보다는 사후 약방문 격인 수습, 복구 위주의 매우 비효율적인 관리시스템 운영을 해온 것이 사실이며, 예방을 위한 투자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고, 각종 재난 및 위험에 대비하는데 사용되는 비용을 발전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손실비용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작업은 결코 용이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전문기관에서 연구 발표된바 있는 내용과 같이 재난안전관리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및 홍보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등 안전문화 활동을 강화시킬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살펴보면 사전예방을 최우선 행정으로 규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점과 정부만의 영역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 속에서 정부, 기업, 시민단체들이 포함된 거버넌스(governance)적으로, 각 구성원간의 안전관리 조직의 네트워크(network)를 구축해 재난안전문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문화 활동은 재난피해를 최소로 줄임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주목적이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안전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세, 적당주의를 배제하는 자세, 개인의 책임감 고양과 안전으로 충만 된 사고방식 등을 통해 국민생활의 전반에 관한 태도, 관행 및 의식을 체질화하는 한편 안전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접근을 통한 안전문화형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전사회적 연계 선진화 노력 필요

안전문화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방법에는 사전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개념의 확대와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대응하는 시스템구축 및 평시에는 정보교류를 통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마련 등이 필요하다. 또 안전관련 교육방식 및 프로그램의 수정·보완, 안전관련 NGO 육성을 통한 캠페인 활성화, 안전관련 체험실습장 확대 및 신설, 관련 법령 등의 정비 등 제도적 보완 등으로 성공적인 안전문화 형성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선진화된 안전문화 의식을 도모하기 위한 각종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부터라도 안전에 대한 인식과 문화를 고취하고 급변하는 환경과 사회여건 속에서 건전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문화의 동일성을 인식하고 경험적인 사고방식에서 과학적·분석적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안전문화를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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