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고영종 청주보호관찰소장

때로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야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잠시 망각할 때가 있다. 삶의 나침반이 거침 없이 흔들리 때도 있다.

이럴 때 고영종 청주보호관찰소장은 법정 스님이 쓴 산문집 ‘오두막 편지’를 추천했다.
이 책에는 법정 스님이 전기도 들지 않는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던 오두막에 살며 개울물을 길어 밥을 하고 손수 만든 땔감으로 불을 지피는 생활을 하며 쓴 삶의 기록과 순수한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 소장은 “글귀를 읽을 때마다 짧은 시간이나마 명상을 할 수 있었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피로로 쌓인 무기력과 부정, 권태를 정화시킬 수 있었다”고 읽은 소감을 말했다.

그는 “책을 읽는 동안 계곡의 물소리와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의 노랫소리, 짝을 부르는 매미소리와 섞여 숲속의 또 다른 생물로 모든 시간 밖에서 나만의 소리가 메아리쳐 되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풍부한 감수성과 넘치는 패기, 당당한 기개와 세상 사람들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부드럽게 또 때로는 엄하게 건네지는 편지글은 우리를 정화시키고 치유와 위안을 선사한다.

고 소장은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라는 글귀를 감동의 문구로 소개했다.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조곤조곤 말씀 하실 것 같은 법정 스님의 목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만 같고 산림욕을 한듯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다지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으면서 내 안의 나를 살펴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글들을 읽어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자신있게 ‘오두막 편지’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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