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가 결국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에 안치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민추모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를 당초 상당공원에 건립하려 했다. 그러나 시와 보수단체 등의 반대로 청주 수동 성당에 임시로 안치됐다 현재 한 개인이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족들이 전해들은 것이다.

최근 유족들이 봉화마을 안치를 청주시민추모위원회와 협의했고 추모위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 봉화마을 안치를 적극 찬성한다.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 상당공원 건립과 관련해 찬반 양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건립을 강행할 이유는 없다. 반대를 무릅쓰고 추모비를 건립할 경우 당초 추모비 건립의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추모위가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를 건립한 의도를 모르는 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충청도와 관련이 많다는 사실도 잘 안다. 세종시 건설과 청남대 개방도 그의 작품이다. 지방 분권에 대해 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진 역대 대통령도 없었다. 그래서 그의 재임 당시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의미에서 추모비 건립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건립에 앞서 추모위는 도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추모비 건립에 보다 신중한 추진이 요구됐던 것이다. 추모위가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 건립문제를 성급하게 추진했다 화를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비가 봉화마을에 안치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고마운 뜻을 비에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추모비가 비록 봉화마을에 안치되더라도 그의 뜻을 기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 재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지역 발전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의지만큼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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