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청주 개신2호점 개점 ‘일시 정지’를 권고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일단 홈플러스 측도 중기청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청주시내 홈플러스의 무분별한 점포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잠시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해서는 절대 안 된다. 권고는 권고일 뿐이다. 어쩌면 ‘소나기’를 피한 뒤 여론 추이를 지켜보기 위한 홈플러스의 고도 전략일 수도 있다. 사실 홈플러스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해도 무방했다. 이런 점에서 청주시민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홈플러스는 청주시민들에게 몰염치한 이중적 태도를 보여줬다. 홈플러스는 겉으로는 고객을 위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청주시내 곳곳에 SSM을 확장, 동네 구멍가게 상권까지 초토화시키는 몰염치한 영업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인구 65만의 도시 청주권에 홈플러스 대형매장이 4곳(오창점 포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4곳이다. 홈플러스는 향후 4개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청주시내에 추가 입점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럴 경우 청주시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무려 8곳이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지역 사회에 일체의 기여도 하지 않는다.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한 번 하지 않는 기업이 바로 홈플러스다. 이러니 재래시장 상인들이, 동네 슈퍼마켓 주인들이 어찌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겠는가.

소상인들이 “홈플러스 때문에 죽겠다”며 거리로 뛰쳐나와도 여전히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지사이고 시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젠 더 이상 정 지사와 남 시장에게 기대하지 말자. 단결된 시민들의 힘으로 홈플러스에 대응하자. ‘소비자 주권 운동’을 통해서 말이다. 홈플러스가 가장 무서워하는 상대는 바로 소비자다. 청주시민들의 무서운 저력을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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