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는 육체적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 ‘헬스(Health)’ 개념에서 한 단계 나아간 ’웰빙(Well-being)’ 바람으로 혈액순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혈액은 온 몸의 신진대사를 주관하는 생명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물이 잘 흐르면 자정능력으로 깨끗한 물이 흘러 건강한 자연이 유지되듯이 우리 인체도 혈액순환이 잘 되면 모든 장기에 영양분 공급이 잘 되고 노폐물이 자연스럽게 제거돼 어지간한 질병은 발생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흔히 한의원에서 진찰을 받을 때 ‘어혈’이 질병의 원인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어혈이란 국소적으로 혈액순환이 정체되거나 성분이 변화된 것으로 혈액이 정체되거나 피가 흐르는 속도가 저하된 죽은 피, 즉 더러워진 피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 숨이 가쁘거나 손발이 차고 저린 것은 대부분 혈액순환장애 때문이다. 또한, 어깨근육과 뒷목이 뻣뻣하거나 두통이 잦고 어지러운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아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에도 어혈로 인한 혈액순환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어혈의 발생 원인으로는 과도한 스트레스, 타박상, 교통사고 및 수술 후유증, 몸에 열이 많거나 냉한 경우, 생리불순, 생리통, 분만 후, 과음, 과식, 흡연 등을 들 수 있다.

어혈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및 질병으로는 어린이는 성장부진이나 학습능력 저하 등이 올 수 있으며, 성인은 손발 저림, 두통, 만성 피로 견비통 등이, 여성은 생리불순, 생리통, 현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 동맥경화증, 고혈압, 심장병, 통풍, 류머티스 관절, 갑상선 기능항진증, 암, 악성 빈혈, 백혈병, 불안 신경증, 신경과민 등 각종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방에서는 어혈을 제거하고 노폐물의 배설을 돕는 약재를 처방하여 몸속을 깨끗하게 할 수가 있다. 피는 어느 한순간에 탁해지는 것이 아니므로 늘 피를 맑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피를 맑게 하기 위해선 금연과 비만관리, 식생활 개선, 적당한 운동, 스트레스 해소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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