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기나긴 겨울 동안 웅크려 있던 생기가 따뜻한 기온의 영향으로 긴 잠을 깨는 시기다. 인체도 봄에는 기운이 왕성한 때로 겨울동안 움츠렸던 인체의 각 부분들이 다시금 왕성한 활력을 찾는 시기인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몸이 허약한 사람들이 생기를 보충하기에 용이한 계절이 봄이다. 특히 봄에 원기와 활력을 주는 보약을 복용하게 되면 일년 내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보약은 우리 몸의 허한 상태에 따라서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를 보하는 보기약(補氣藥), 조혈기능을 높여주는 보혈약(補血藥), 부족한 음기를 채워 진액을 만들어 주는 보음약(補陰藥), 몸에 따뜻하게 불을 지펴 양기를 높이는 보양약(補陽藥)을 기본으로 개인의 증상과 체질, 보하는 목적 등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게 된다.

기허증은 원기가 없어 과로하거나 신경을 많이 쓴 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자꾸 눕고 싶으며 팔다리가 나른해지고 남과 이야기하기가 싫어진다.

혈허증은 혈액이 부족하고 피가 허약해서 순환이 안 되는 증상으로 앉았다 일어서면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 초조하고 머리가 아프다.  손발이 저리고 등과 어깨가 무거우며 누워 있으면 땅이 꺼지는 것 같고 눈이 침침해지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양허증은 몸 안에 불기운이 없어 몸이 냉하고 추위를 잘 타는 증상으로 손발이 차고 찬 음식을 싫어하며 찬 것을 먹으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여름에도 배를 덮고 자야하고 남자는 성기능이 약해진다.

음허증은 몸 안의 진액, 즉 호르몬과 내분비 체액이 부족한 증상으로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침이 자주 마르며 손발이 잘 트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수면 중 땀이 많이 나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잘 빠지며 무릎에서 소리가 나게 된다.

건강을 유지하는 수많은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질병의 예방이다. 그리고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 중 생명력을 보강하고 자연 치유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보약이다.

한방 고전인 ‘황제내경’에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하지 않고 병들기 전에 예방하고 다스린다는 뜻으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한의학의 예방의학적 관점이 강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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