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법인택시 5천원 인상… 근로여건 악화 될 듯

1일부터 택시 요금 인상과 함께 법인택시 사납금까지 오를 예정이어서 택시 기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15일 택시 요금을 기본요금 500원을 포함, 20%인상 한 바 있으며 경기침체와 맞물려 택시 이용객이 급감했고 3월 1일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법인택시 사납금이 5천원 인상될 예정이다.

대전지역 법인택시 회사는 76개이며 이중 53개 법인택시의 사납금이 5천원 인상됨에 따라 기존 7만3천원의 사납금이 7만8천원으로 증가되는 셈이다.

이에 법인 택시 사납금 인상 소식에 택시 기사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법인택시 운전사 K씨(50세)는 지난 26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말 죽을 맛이다”라며 “택시 요금 인상으로 손님도 뚝 떨어졌는데, 사납금까지 인상한다고 하니 죽으라는 소리”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는 또 “주위의 택시 운전자들 역시 사정은 자신과 마찬가지”라며 “하루 종일 일해 봐야 2~3만원 집에 가지고 가는 것이 전부인데 사납금까지 인상한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택시 종사자들은 택시요금 20% 인상과 경제난 심화 등으로 택시 승객이 크게 줄고 있어 사납금 인상시 이를 충당하기 위해 근로여건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현재 LPG값이 리터당 200원이 감소했고 택시회사에서 기존 27리터의 LPG를 지급하고 있어 사납금 5천원 인상과 LPG 가격 감소로 회사에서는 결국 1만400원의 이득을 가져가게 된다.

택시개혁연대 김기학 대표는 “택시 회사에서는 만원이 넘는 돈을 챙기고 있지만 택시 기사들의 복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한다”며 “현장의 운전자들은 죽거나 말거나 나만 뱃속을 채우고 있는 셈으로 유가 인상으로 인해 모든 어려움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더니 이제는 사납금 인상으로 택시기사들을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납금이 인상되면 결과적으로 시민에 대한 서비스는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운전자들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근로 여건이 지금보다 현저히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그동안 수면아래 잠겨있던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미터 요금을 회사에 입금하고, 최저임금법대로 운전자들이 월급을 받는 제도)가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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