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이 없어 아이들의 성장이 혹 더딜까 안타까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잘 먹지 않고 억지로 먹이면 소리를 지르거나 바로 토해버리는 아이들 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소아 식욕부진이라 하는데 식욕부진은 정신적 또는 신체적 장애로 인해 음식물을 잘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성장장애에 해당하는,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는 아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잘 안 먹는다는 것이다. 생후 36개월까지 평균키 96cm 보다 10cm 정도 미달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선천적인 이상에 의한 경우보다는 식욕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한방에서는 크게 네가지로 분류하여 파악하고 치료하고 있다.

첫째, 기허(氣虛)로 인한 식욕부진으로 얼굴색이 창백하거나 힘이 없으며 다른 아이들에 비해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 또 추위를 많이 타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둘째, 혈허(血虛)로 인한 식욕부진으로 얼굴색에 윤기가 없고 야간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대체로 미열이 있는 경우가 많다.

셋째, 비실증(脾實證)으로 인한 것으로 과식 등으로 소화기에 부담을 주어 평소 식욕이 왕성했던 아이가 갑자기 잘 먹지 않는 경우로 복부가 더부룩하거나 미식거리고 구토감을 느끼며 변비를 수반하기도 한다.

넷째, 비허증(脾虛證)으로 인한 경우는 대부분의 허약 아이들이 여기에 속하여 피로를 많이 느끼고 맥이 가늘고 무력하면서 팔다리에 힘이 없고, 배가 더부룩하면서 꾸룩꾸룩 소리가 나고 설사하기도 하면서 소화가 안된다.

이와 같이 식욕부진의 각 병증의 원인과 개인의 체질에 맞게 침과 뜸, 한약으로 아이의 몸을 보(補)하고 비위를 튼튼히 해주는 것이 식욕부진을 겪는 경우의 기본적인 치료이다. 특히 자주 체하거나 비위의 기능이 상당히 허약한 아이들은 성장발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기능회복을 위해 치료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전문 한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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