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촌은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금융부실로 인한 경제침체가 어디가 끝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악화되어 가고 있는 상태로 지구촌의 살림이 말이 아니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편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안 마련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를 탈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녹색뉴딜을 발표하기도 했다. 녹색뉴딜 정책을 통해 4년간 50조원을 투입해 친환경사회를 구현하면서 96만개의 일자리까지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대책이 발표, 추진되고 있다. 가히 국가재난에 준하는 비상시국으로 인식하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열을 올리고, 안달하는 것과는 다르게 국민들이 체감하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자신과는 크게 상관없는 듯 느껴진다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 저탄소 실현 정책

여기에서 국민과 정부 사이에 괴리가 생기고, 정책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대국민 홍보 및 설득이 부족해서 오는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말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니 말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구온난화 현상을 막기 위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줄이거나 탄소배출을 상쇄하는 녹색사업을 벌이자는 것이 주 내용이다. 국민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어떠한 것이 있을까? 그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자의 사용을 절약하고, 사용 후 부산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우리는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 하자는 구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해도, 무역수지가 좋지 않아도, 생활형편이 어려워도 하는 소리가 에너지 절약운동이다. 그런데 에너지절약 운동이야말로 일반 국민이 저탄소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저탄소는 바로 에너지 절약이 시작인 것이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만큼 전력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이 전력산업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다. 전력은 생산할 수 밖에 없고,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전력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 또한 활발하다. 형광등 생산업체로 유명한 오스람은 인도의 3개주에 절약형 형광등 200만개를 지원해주고 UN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아 탄소배출권을 획득하여 최대 2천50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한다. 이제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만으로도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국가로 확정이 되면 전력산업에만 탄소배출권을 구입하기 위해 3조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는 주장도 한다. 이처럼 탄소배출권에 드는 비용은 고스란히 전기요금 상승으로 작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산업전반을 생각한다면 결코 저탄소를 가볍게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너지 절약뿐만이 아니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아끼고, 쓰레기 배출을 줄인다면 그것으로 탄소저감을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1회용 용기, 운송수단, 의복, 음식 등 어느 것 하나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미래 준비하는 인식 전환 필요

이렇듯 저탄소 녹색성장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탄소발생이 안되고 친환경적인 산업을 지속 발전시키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일반 국민은 특별한 지원이나 특별한 방법이 아닌 물자 절약만으로 가능한 것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실현이다. 그리고 이러한 저탄소 녹색성장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촌 모두의 문제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에너지나 물자를 절약하는 것은 가계부담을 줄이는 것을 넘어 지구를 살리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고귀한 행동이 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는 것이며, 애국시민으로서의 당당한 자세이다. 지금은 거창한 구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의 에너지 절약의 실천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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