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미술관

   

취미가 음악이나 영화감상인 사람은 많지만 그림 감상은 의외로 드물다. 그림 얘기만 나오면 아예 입을 꼭 다물어 버린다. 음악은 소리가 직접적이고, 문학은 언어가 명확한데 비해 미술의 이미지는 모호한 탓이 원인일 것이다.

미술에 주눅 든 사람들이 아직도 많으니 화랑이나 미술관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미술에 대한 부담감은 모두 내려놓고 충북 지역에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즐거운 발걸음을 옮겨보자.                                                                    편집자


“이런 곳에 미술관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청원군 현도면 청원가구마을 단지 내에 깊숙이 들어가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작고 아담한 청원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어 자유롭게 둘러 볼 수 있다. 햇살을 받으며 산책하듯 미술관 뜰을 거닐면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마저 든다.

청원미술관은 지난 8월 한 화가에 의해 개관했다. 그 주인공은 정천식 관장(48).

정 관장은 2006년 10회 대한민국 통일미술대전에서 서양화 부문에서 대상인 통일부장관상을 탄 꽤 알려진 작가다.

정 관장은 청주상고와 배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전업작가의 길을 걸었지만 30대 중반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생계를 위한 밥벌이를 선택한다. 청원가구마을 라자가구, 썰타침대 대표인 그는 청원가구마을을 제안하고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가 지난 2004년부터 못 다한 미술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배재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다.

잠깐 했던 ‘미술’에 대한 외도의 미안함 때문일까. 그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미술 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함께 터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2007년부터 미술관 계획을 본격적으로 세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청주 도심에 세우고자 했는데 땅값도 만만치 않고 어려움이 있어 물색하던 중 마침 운좋게 지금 이 곳에 자리가 나서 바로 공사에 들어갔죠.”

정 관장은 미술 작가들을 위해 세운 미술관인 만큼 거의 대관료 없이 전시를 해주고 있어 충청지역 작가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청원 미술관은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인공미와 자연미의 조화를 이루고 현대감각이 표현되도록 건축됐다.

사실 자연에 둘어싸여 있다보니 관람객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작업공간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정 관장은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청원 미술관이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래서 앞으로 미술관 앞 마당에 조각 설치작품을 좀 더 보강해 작은 조각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각품을 한눈에 보면서 모임을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이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

혹자는 무슨 미술관이 장삿속이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정 관장은 문턱 높은 미술관 인식에서 탈피해 사람들이 ‘버글버글’ 하는 미술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어린이 미술 프로그램 운영, 각종 문화행사, 미술아카데미 등 이에 관한 종합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성과 대중성의 균형 있는 문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개관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화요일 휴관) (☏043-269-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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