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고혈압이나 당뇨병, 에이즈나 암은 아직도 불치병으로 남아 있다. 알코올에 의한 암 발생 연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나 본격적인 연구는 1964년 레몬(Lemon)에 의해서였다. 그 후 많은 학자들이 알코올에 의한 암 발생에 대해 연구한 결과 알코올은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임이 증명됐다. 알코올에 의한 암 발생 부위는 구강, 식도, 인두, 후두, 위, 장, 간, 췌장, 유방 등 광범위하다. 특히 술과 담배를 함께 하는 사람에게는 더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술을 마시면 장기의 점막이 상처를 받기 시작한다. 이런 상처는 자극성 있는 음식과 음주를 피하면 곧 회복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근층까지 손상되면 출혈과 함께 조직이 변이를 일으켜 암세포로 변해간다. 알코올이 세포에 침투하면 침입한 알코올은 효소를 녹이는 용해액 역할을 하며 효소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이런 단계에서 단주하지 않고 술을 계속 마신다면 암전 발암물질 구실을 해 결국에는 활성 발암물질이 돼 암으로 성장 발육하게 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술을 즐기는 사람은 담배도 즐기는 경향이 있다. 담배는 똑같은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이 두 발암물질이 합작하게 되면 상승 작용을 일으켜 더욱 강력한 발암물질이 된다. 즉, 장기간의 폭음과 흡연은 암화 작용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양조업자들은 양조 과정에서 발효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요소를 첨가한다. 대개의 알코올 음료들은 허용 기준치인 30ppb(1억분의 1)를 초과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때로는 발암의 원인이 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또 버클리 대학 분자생물학의 권위자인 하인즈 프랑켈 콘라드와 비어 싱거 박사는 알코올의 발암 작용은 여러 가지 복잡다단하나 알코올의 제조과정에서 알코올과 함께 산출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유전인자인 DNA를 화학 변화시켜 암세포로 변이된다는 것이 그들의 실험에 의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암화 과정은 한두 잔의 술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보스턴의 J.C. 워렌이라는 외과의사는 높은 도수의 알코올을 장기간 마셨을 경우 구강암, 식도암, 위암이 발생한 것이 그의 임상실험에서 증명됐다고 발표했다. 또 1950년에서 1979년까지 무려 29년간 과학자들이 맥주회사 대니쉬의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알코올과 암 발생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이 회사에서는 종업원들에게 하루에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맥주를 마신 이들과 마시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 관찰한 결과 맥주를 계속 마신 사람의 암 발생률이 4배나 높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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