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예술단, 충북미술대전, 충북도문예진흥기금사업 등 최근 충북 예술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굵직한 사안이 발생하고 있는데 반해 범 예술인들의 여론을 모아 발전방안을 찾으려는 공청회가 없어 아쉽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 예술계는 올 들어 국악단원 해촉과 관련해 불거진 청주시립예술단 운영 발전방안을 비롯해 서예·사진작가들이 주장하는 충북미술대전 운영 규정 개정안 필요성, 저이율에 따른 충북도문예진흥기금사업의 발전 방안 검토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립예술단 문제는 국악단원 해촉이 발단이 돼 예술단 운영의 문제점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청주시가 예술단 운영 예산 28억원을 부담하는 것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충북도에 10억 원의 예산지원 및 예술단 2개 단체 이관을 요구하는 등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충북도가 이관요청을 거절하자 흐지부지 되어오다 올 들어 예술단 노조가 운영의 불합리를 전면 제기하면서 새로이 불거지고 있다.

충북미술대전은 사진·서예인들이 중심이 돼 충북미술협회 위주로 치러지고 있는 미술대전 운영이 타 장르의 소외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제기하며 초대작가협의회 중심의 미술대전 운영 및 추천작가 자격 기준 완화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문제 제기 또한 미술대전이 충북미술협회로 이관하던 3년 전부터 매년 제기돼 온 사안이나, 해마다 협회측은 ‘시간이 부족하니 미술대전이 끝난 다음에 문제를 제기하자’는 미온적 입장으로 난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충북도문예진흥기금 또한 계속적으로 낮아지는 이율 때문에 문예진흥기금사업이 암초에 걸려있는 상태. 올해는 충북도의 특별예산 1억원 지원으로 위기는 모면했지만, 예년에 비해 약 6천여 원의 예산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도는 사업 지원 단체 수를 줄이는 대신 지원금을 하향조정해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연극협회 등 몇몇 단체에서는 현행 지원금이 지원단체를 늘리느라 지원액이 실질적으로 예술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소액다건제’의 개선을 주장하며 문예진흥기금 지원 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문화 정책에 대한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 해결을 바라는 의견이 수 차례 제기되고 있으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예술인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지만 이를 공론화 할 주최측이 문제점을 덮어주려고만 할 뿐 문제점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김모(35)씨는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사안을 해결하려는 토론문화가 전통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측근의 몇 몇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수정하는 것이 관습처럼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부분이 공감하는 문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여 공개 토론하는 과정에서 첨예한 이해관계와 오해가 풀리고 보다 나은 문화정책을 입안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공청회 제도 정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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