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과 청원시 독자 승격 추진 문제가 또다시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청주·청원 통합은 청주시에서 일방적으로 열을 올리고 몇몇 단체들이 앞장 서가며 주장을 하다가 2005년도에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청원군민이 반대해 통합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에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가며 투표까지 갔었지만 결과적으로 청원에서 유효투표수의 53.5%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청주시는 법적 요소인 투표율 3분의 1이 투표 마감시간이 다 돼가도 오르지 않아 이를 채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 것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만큼 일반 청주시민들은 이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청원군민들은 이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자존심이 상했으며 영원히 청주시의 외곽지대 오지로 전락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리고 농민들은 농정 우대 시책에서 도시행정 우선시책으로 바뀌는 것을 싫어했다.

실례로 과거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된 지역에 가보면 현재까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이 편입 당시의 상태로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또 청원군 낭성면 전체의 인구가 2천800여명으로 청주시 아파트 1동 인구에 불과한데 시민의 선거로 당선된 시장이 낭성면에 얼마나 관심을 갖겠는가?

인구가 적은 지역은 모든 일에 있어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청원군민들은 이를 두려워했다. 통합에 열을 올렸던 사람들은 이를 몰랐다. 죄 없는 공무원들만 책망했다. 공무원들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반대를 한다고 했다.

현재 청원군의 인구는 올 8월 현재 14만6천386명으로 발표돼 독자적으로 시 승격에 필요한 인구 15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원군의 시 승격 문제는 자연스럽게 대두될 수가 있다. 군민들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지역 실정에 맞고 군민이 원하는 시책을 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의 외곽지대 변두리의 오지로 전락되는 두려움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이를 싫어하는 군민들이 얼마나 될까.

청원군은 전국 교통망의 중추지역으로 공항, 고속도로, 철도, 국도가 사통팔달로 연결되며 각종 산업 인프라가 갖춰줘서 시승격이 되면 지역발전에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여건을 살려 청주·청원이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충북도나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청원군은 시 승격을 추진하면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송보건의료산업단지를 기반으로 북부지역은 IT·BT·NT의 첨단산업지역으로, 서부지역은 물류중심기지로, 남부지역은 청정한 자연경관을 살려 문화관광지역으로 발전시켜 군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청원군과 같은 여건에서 시로 승격돼 성공한 경기도 화성시를 실례로 보면 타산지석이 될 것이다.

2001년 화성군이 시로 승격될 때 인구 21만4천792명이 현재 37만1천972명으로 늘어나면서 학교·병원·문화 복지시설이 들어서고 재정이 늘어나서 경기도와 수원시와 화성시가 함께 발전하고 있다.

더욱이 세종시가 들어서면 여건은 더욱 좋아져서 인구는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여기에 연관된 각종 산업이 동반 발전해 청원시의 발전과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물론 청주시가 청원군에 둘러싸여 외연 확대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현재 청주시의 면적이 심히 적어서 발전을 못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깊은 연구가 필요한 문제일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청주·청원은 자기 편익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상생의 길로 나가야 한다.

청주·청원이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합의가 이뤄지면 최선의 길이고 합의가 안 되면 각자가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청원시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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