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서 성공을 배운다--김정원 < 편 집 국 장 >
실패에서 성공을 배운다--김정원 < 편 집 국 장 >
  • 김정원 기자
  • 승인 2008.05.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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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격언 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실패를 두려워 어떤 일도 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성공에는 반드시 실패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실패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실패는 때론 우리들을 안으로 움츠러들게 하고, 방향을 틀게 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물러서게 하는 이유가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도 실패의 연속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실패를 경험한다. 운동경기는 실전에서 실수가 없어야 하고,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도 수없이 넘어진 끝에 걷기 시작하기 마련이다. 항공기도 정해진 항로를 따라 비행하지 않는다. 비행기는 항로를 벗어나 비행하다 다시 정해진 항로로 되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한 끝에 활주로에 안착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성공은 99%의 실패를 통해 단지 1% 의 비율만 존재할 뿐이다.

NASA, 실패경험자 우주비행사 선발

성공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거의 모든 위대한 성공은 반드시 실패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대기업이 실패를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창조적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사원들의 실패경험을 ‘성공의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인 경영전략이 됐다.

IBM 토마스 왓슨이 “만약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실패를 맛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 좀 더 큰 성공으로 가는 길의 단계라는 것이다. 미국 인터넷소매업체 마더네이처(Mothernature.com)는 간부 사원 채용 시 ‘실패했던 사람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이 회사는 실패라는 아픔을 겪어 본 사람만이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역시도 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실패하는 사업마다 중대한 것들이었고 상처도 깊었다. 이 회사는 무수한 실패가 다시 일어설 용기를 생겨나게 만들었고 문제 해결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 회사의 ‘오메갗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은 실패한 끝에 마이크로소프트 엑세스를 탄생시켰고 스프레드쉬트를 제작하려던 프로젝트의 실패는 이 회사 엑셀의 발전에 도움을 줬으며 엑셀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시장을 선점했다. 빌게이츠는 실패를 통해 성공을 보는 눈을 키웠고 실수로부터 ‘성공의 학습’을 배운 것이다.

나비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보자. 나비가 작은 구멍으로 나오려고 애쓰다 이내 지쳐 고치의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멈췄다. 순간 나비는 힘겨운 껍질제거작업을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나비가 안쓰럽다고 가위로 고치의 껍질에 구멍을 내준다면 어떻게 될까. 나비는 쉽게 빠져 나올 수 있지만 날개는 초라하게 말라붙어 쪼그라든 날개로 바닥을 기고 살아가야 한다. 나비가 고치에서 빠져나오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나비의 몸에서 날개를 돋게 하고, 나비가 힘차게 창공을 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준다. 결과적으로 인위적인 도움은 자연의 생명흐름을 방해한 셈이다.

우리의 삶에서 경험하는 실패들은 나비가 직면한 것과 같은 종류의 도전임을 알 수 있다. 도전과 힘겹게 싸우는 것은 인생의 날개를 튼튼히 하고 몸을 강하게 해 인생의 비행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가 아닐 수 없다.

NASA의 우주 비행사 선발과정을 보면 실패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 준다. 아폴로 11호 우주 비행사를 선발할 때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나사는 먼저 1단계 심사에만 수천 명을 선발했지만, 실패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제외시켰다. 그 이유는 뭘까. 나사의 우주비행사 선발조건은 한 번도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뽑지 않는다. 이는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 실패의 쓴맛을 보고 다시 일어선 사람이 더 강하고 뛰어나다는 것이다. 실패 경험이 많을수록 우주비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도전들을 극복할 충분조건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사의 우주 비행사 선발조건은 중대한 실패를 한 사람을 뽑는 것이 원칙이 됐다.

이석형 함평군수도 나비축제 성공을 위해 무수한 실패를 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직원들과 의회, 심지어 주민들까지도 비웃음의 대상이었다. 그렇지만 이 군수는 끈질긴 설득과 노력으로  ‘나비축제=함평’이라는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실수로부터 ‘성공의 학습’ 을

최근 한·미 소고기 수입협상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이 국가예산을 쌈짓돈처럼 모교에 퍼줬다가 비난을 받는 등 정부의 정책실패가 잇따르고 있다. 또 정우택 충북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이 부단체장 인선문제로 갈등을 빚고, 최근 동남아 연수를 다녀온 충주시의회 총무위원회가 성매매 의혹으로 연일 비판을 받는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실패한 뒤 더 큰 성공으로 이끌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한다는 점이다. 사회지도층은  “진정한 실패는 직면한 도전에 대해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실수로부터의 학습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실패의 힘’ 저자 찰스 C. 만즈의 말을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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