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등 산짐승이 포효(咆哮)하던 어린시절 나의 고향 속리산 뒷자락의 아주 작은 산골마을 장갑국민학교 시절 읽었던 ‘양치기 소년’ 이솝우화가 기억 속에 되살아난 이번 4월9일 18대 국회의원선거시 정당과 후보자에게 무엇을 기준으로 투표할지 다시 한번 새삼 느끼게 했다.

동네사람(국민)에게 정직하지 못한 양치기 소년에게 마을의 재산인 양(국민의 재산 등)을 돌보게 한 동네 사람들은 잘못이 없을까? 우리 모두 곰곰이 생각하며 동네사람(유권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동네 양(국민의 재산) 모두가 늑대의 밥이 돼버리고 말았다는 교훈을 보고 유권자 여러분의 조그마한 관심과 선택이 이번 총선을 국민적 축제의 장과 공명선거로 치러지는 첫 관문 일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정치포탈사이트,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후보자 대담·토론회, 매세대에 송부되는 선거공보(후보자정보공개자료), 언론 등 사회단체의 후보자 대담·토론회 등에서 정당의 정강·정책과 후보자의 정견 및 자질 등을 검증해 진정한 우리 주민의 국회의원을 선출해야겠다.

화합과 축제로 치러져야 할 선거를 혼탁·타락하게 하는 폭로와 비방 등 흑색선전에 유혹되지 말고 이를 선거일에 ‘투표권 행사’로 표시한다면 불법선거는 스스로 사라질 것이다. 유권자의 진정한 힘은 선거일에 투표소에 가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함에 있어 지연·학연 등에 얽매이지 말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첩부·송부하는 후보자 홍보물과 언론사 등에서 보도되는 내용 등을 참고하여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주는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할 뿐 아니라 선거법 위반행위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선관위 1588-3939로 신고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특히, 강원도 정선군의 돈 선거 파문과 다른 정당과 후보자를 비방·폭로로부터 자유롭고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정당과 후보자 등은 정책·정견중심의 공약으로 경쟁하여 성숙된 새로운 선거문화를 이룩할 책임이 있고,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시민이 선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여의식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아직까지 잔존하는 금품선거와 음식물제공 등 선거범죄를 차단시킬 수 있도록 선거범죄 신고자에게는 최고 5억원의 포상금과 ‘신원을 철저히 보호’할 뿐 아니라 금품·향응 등을 제공받은 사람에게는 받은 금액의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선거관리위원회 역할에 최선을 다해 국회의원선거를 세계의 정치환경에 부응하는 선진 선거·정치제도를 이룩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은 자기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을 보고 외면과 냉소적인 시각을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정치인의 도덕적 해이에 대해 투표로서 심판을 하지 않는다. 유권자가 직접 투표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비난을 할 자격이 있는 것일까.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선거일에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9일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는 얼마 남지 않는 선거일까지 후보자로서 자신의 정책·비전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해 정당의 정책과 후보자의 정견은 무엇인지, 자기지역에서 주민 숙원사업이 무엇인지, 저소득층과 사교육비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등 어떻게 하면 국가발전과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정견을 제시하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 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돼야한다. 또 정책공약의 구체적인 목표, 재원조달 가능성, 실시기한, 이행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매니페스토 정책공약 운동을 실천해야 하고, 제시된 정책공약의 제안배경과 의미, 공약이행으로 예상되는 성과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공약이행의 실현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으로 정치와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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