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생명력이 풍부한 곳이다. 무척추 동물과 어류, 조류의 서식지이고 오염원을 정화하는가 하면 홍수와 가뭄을 조절하는 자연적 스폰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생물적, 생태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호를 위해 71년 이란 람사에 습지보호국제규약을 정하고 2월2일을 ‘세계습지의 날’로 정해 습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부는 세계습지의 날을 기념해 우포늪, 주남저수지, 을숙도, 금강하구, 서산간척지, 천수만, 인천송도, 한강지구 등 14개 지역에서 ‘전국 탐조 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해안의 굴곡이 심한 우리나라는 연안습지의 대국이다. 총면적은 2,815평방km(서해안 2,230평방km 남해안 485평방km)로 남한 전체면적의 3%를 차지한다. 내륙습지는 강하구를 제외하고 12곳(총면적111만평방km)이다. 국제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어 세계자연기금이나 세계자연보호연맹(IUCN)목록에 올라있는 국내 습지는 모두 21곳이며 전체면적은 107만3,000평방
km이다.

우리나라 습지는 서해안 일대에 넓게 형성된 개펄과 내륙호수, 강어귀, 자연늪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크고 작은 60여 개의 습지는 특히 철새들의 서식지로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강화도 천수만, 아산만, 한강하구, 철원평야, 금강, 만경강, 동진강은 특히 주요한 습지들이다.

◇우리나라 습지는…

△낙동강 하구

낙동강 하구는 하구와 개펄, 모래언덕으로 구성돼 있다. 낙동강 하류 전체가 한국에서 기록된 조류는 18목64과 6아종 약 400여종이나 이곳에서 18목 57과 5아종 291종이 기록되어 천연기념물 179호로 지정되어 있고 환경부지정 자연생태계보호 구역이다.

한 때 한국 조류의 72.8%나 되는 많은 종류가 낙동강 하류에 서식했으나 철새 도래지의 계속적인 해제로 철새의 개체수와 종류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주남저수지

경상남도 창원군에 있는 주남 저수지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서 약 5만마리의 새들이 한겨울을 지낸다. 수십 년 동안 습지 조류들인 오리류 1천500마리를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류(큰고니, 고니) 기러기류(큰기러기, 쇠기러기), 천연기념물 제 203호인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제 205호인 노랑부리 저어새가 찾아온다.

가창오리가 세계에서 제일 큰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 부근에서 번식을 하고 주남저수지까지 날아오는 데 최근에 수가 많이 줄었다. 이곳은 물깊이가 최고 7m에서 최저 1m에 달해 여러 가지 식물과 물고기, 곤충들이 살기에 적합하다. 물 속에는 붕어마름, 검정말, 나사말, 개구리밥등 식물들의 씨앗과 줄기가 있고 붕어나 잉어, 개구리와 물 속 곤충들이 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다.

△강화도

서해안은 파도가 적고 간만의 차이가 심해서 입자가 작은 뻘 흙으로 되어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광활한 개펄이 조성된 곳이다. 각종 게와 조개류, 갯지렁이, 어류의 서식지이자 산란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강화도는 각종 도요새와 물떼새에게 없어서는 안될 곳이며 멸종위기에 있는 일부 갈매기와 백로류에게 아주 중요한 먹이 제공 장소이기도 하다.

강화도는 주로 봄 가을에 많은 도요새와 물떼새들이 통과하는 곳으로, 이 새들은 여름에는 주로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까지 날아가서 겨울을 지낸다. 따라서 한국의 개펄은 그들이 이동하는 동안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주는 중간 정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천수만 (A,B 간척지구)

천수만은 A지구가 충남 서산군 홍성군의 8,216ha이고 B 지구는 충남 태안군과 서산군에 걸쳐 5,488ha에 달하는 광활발 습지 지역이다.

가창오리가 10만여만 마리가 찾아오는 이 곳은 현재 A, B지구 2개소의 인공호수의 수질이 부양화로 오염이 증가되고 있고 지역내 불법포획이 성행되고 있어 철새 서식지로서 그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현재는 아산호 및 삽교호 방조제 건설이후 개펄에 유입되는 담수량의 감소로 개펄이 부패됨에 따라 개펄에 서식하는 수서 무척추동물이 감소하여 어업에 피해가 크며 또한 이 지역에 도래하는 철새중에서 수서 무척추동물을 주로 먹는 도요, 물떼새의 수가 줄어들고 있어 그 오염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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