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강리 시인, 두 번째 시집 ‘날개의 순명’ 출간

1971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중앙문단에 등단한 이래 줄곧 충북지역에서만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충북 토박이 시인 홍강리씨가 두번째 시집 ‘날개의 순명’을 발표했다.

첫 시집 ‘강변에서 뜨는 달’(1994) 이후 14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은 6부로 구성돼 일상적인 삶을 통해 얻게 되는 관계에 대한 애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1부 ‘유리창에 쓰는 이름’에서는 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담백한 어조로 낮은 목소리에 실어 독자의 가슴에 찡한 감동을 주고 있다. 2부 ‘갈색 추억의 승강장’은 시인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문체를 통해 일상적인 삶의 정감을 채색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3부 ‘산 하나의 그리움’은 어머니를 향한 가슴 따뜻한 가족애가 그려져 있다. 4부 ‘외로운 인연의 길’과 5부 ‘그 가을 하늘의 기러기 눈빛’은 가을날의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들길에 핀 코스모스들과 동행하고픈 시인의 자연에 대한 마음가짐이 나타나 있다. 6부 ‘시간의 가시에 핀 장미’는 민족, 역사, 그리고 향토에 대한 애정과 작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세계를 지도처럼 펼치고 있다.

시집의 시 하나 하나에 수를 놓고 있는 홍 시인의 시선은 일상에 따뜻한 애정을 둔 사람처럼, 그런 시선을 가졌을 때에만 발견할 수 있는 작고 따뜻한 순간들을 건져내고 있다. 우리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정성들여 가꿔야 할 정원과 같은 살아 움직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겹겹이 쌓인 세월들을 낭만적인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홍 시인은 충북 청원에서 출생하고 청주대 국문과 졸업 후 청석고, 영동고, 오창고, 청주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1971년 월간문학 신인상 입선과 1976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한 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내륙문학, 백수문학, 이후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