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받아 첫째 아들 대학에 보냈더니 이제 둘째 딸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간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재무상담을 받으러 온 고객의 하소연이다. 

4년제 사립대 한 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등록금 500만원에 교재비와 용돈 등 기타비용을 포함하면 대학생 자녀 한 명을 가르치기 위해서 1년에 1천500만원 정도는 있어야 한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하면 6천만원이 소요된다. 웬만한 가정의 전셋값이 대학교육자금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학생 10명 중 4명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다 일부는 대출로 인해 신용불량 상태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신용에 금이 가는 것이다.

부모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집에서 살림만 하던 40~50대 어머니들이 학비 마련을 위해 할인점이나 식당 등에 취업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렇다면 대학자금 어떻게 마련하는 게 좋을까? 정답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5세라면 대학자금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최근 4년제 대학등록금은 매년 7% 이상씩 올라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년에 1천만원의 대학등록금은 15년 후에 2천759만원이 되고 4년치를 합치면 1억1천만원이다. 15년 동안 연리 5%의 적금에 가입한다면 매월 45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대학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으로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적립할 수 있는 것을 택해야 한다.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단, 세대주가 가입해야 하며 기준시가 3억원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세대주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최근 유행하는 적립식 펀드로 대학자금을 준비한다면 주식비율이 40% 이하인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주식비중이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 볼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보험회사 상품으로는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공시이율형 연금상품이나 저축성 보험 또는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상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다.

변액연금의 경우 연금개시시점에  납입한 보험료는 최저보증이 있어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도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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