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상징적인 무등산(無等山·1187m)은 일찍부터 전남도민의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다.

‘80년 5월 민중항쟁’때 시민들의 함성과 그들에게 가해진 잔학 행위를 묵묵히 지켜 본 무등산은 광주 동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무등산 정상의 물이 삼밭실에 고여 동북쪽으로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원효계곡이고 남쪽으로는 용추계곡이 있으며 이것들은 영산강의 발원지가 된다.

후덕스러워보이는 이 산의 정상에는 천왕, 지왕, 인왕의 세 봉우리가 기묘한 형상을 이루며 튼실한 요새인 양 위압적이다.

무등산의 3대 절경은 입석대, 서석대 그리고 규봉암 옆 광석대를 꼽는다. 이 세 명승을 묶어 무등산 3대 석경(石景)이라 부른다.

입석대는 높이 10∼15m의 석주 수십개가 신전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며 남쪽을 향해 반원형으로 둘러서 있다.서석대는 입석 무더기가 서쪽으로 늘어서서 저녁이면 노을이 반사돼 수정처럼 빛난다. 무등산을 일명 서석산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서석대에 기인한다.입석대와 서석대 탐승을 목표로 하는 무등산 일주 산행은 하루 정도 잡으면 된다.

◇코스 1(증심사∼장불재∼서석대∼규봉암)
산행은 증심사 입구의 식당거리를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송림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은 완만한 편이다. 2㎞쯤 오르면 토끼등이 나오고 다시 길을 재촉하면 봉황대를 거쳐 중머리재에 이른다. 중머리처럼 민둥산인 넓은 초원지대를 오르면 장불재와 맞닿는다.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인 이 지점에서 북쪽 정상 쪽으로 바라보면 입석대와 서석대의 빼어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봉을 오른쪽으로 두고 엇비켜 도는 산행길에는 갖가지 돌무더기가 깔려 있고 그 저쪽으로는 마애여래좌상과 석불암, 문바위, 규봉암, 삼존석 등을 거느린 해발 950m의 규봉이 자리잡고 있다.

주봉을 끼고 활모양으로 휘어진 등산로를 따라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꼬막재에 이른다. 꼬막재에서 3㎞ 거리의 무등산장 여관 앞 주차장까지의 하산길에서는 북쪽의 광주호를 중심으로 그 일대에 산재한 갖가지 사적지를 음미하면 좋다.

식영정이라든지, 별뫼, 환벽당, 충장사, 양산보의 소쇄원, 분청사기의 도요지 등이 그것이다.

◇산행시간
증심사∼(50분)∼중머리재∼(40분)∼장불재∼(40분)∼서석대∼(20분)∼입석대∼(1시간)∼규봉암∼(1시간 20분)∼꼬막재∼(1시간 30분)∼원효사.

◇코스 2
증심사∼(10분)∼돌샘약수∼(20분)∼봉황대∼(25분)∼중머리재

◇코스 3
증심사∼(10분)∼천제단∼(25분)∼중머리재∼용추폭포∼(1시간 20분)∼용연동.

◇교통 및 숙박
교통은 광주 시내에서 증심사나 원효사로 가는 시내버스와 좌석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기 때문에 그 곳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숙박은 무등산 주변 증심사와 원효사지구에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많아 문제가 없다. 증심사나 원효사지구는 광주 시내에서 20분 거리이므로 시내의 숙박업소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금난로와 충장로 부근에는 좋은 식당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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