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고객에게 “지금 생활이 빠듯하지 않나요”라고 물으면 십중팔구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필자가 또 “작년에 어땠죠”라고 되물으면 고객은 “작년에도 물론 빠듯했죠”라고 말한다. “그러면 5년 후에는 어떨 거 같으세요”라고 질문하면 고객들은 “뭐 뾰족한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한다.

마지막 대목에선 대답 대신 긴 한숨만 내쉰다. 5년 후에도 나아질 것이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생활한다면 5년 후 아니 10년 후에도 힘들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런 고객들에게 재무설계에 대해 얘기하면 대부분이 “그건 돈 있는 사람이나 하는 거지”, “난 재무상담을 받을 만한 여유가 없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재무설계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걸까.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 모으고 쓰는 데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옛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했다. 현재와 같은 경제생활을 유지한다면 미래에도 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관리임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현재와 미래의 재정상태를 개선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자신의 재정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재정상태의 큰 틀을 이루는 것은 △자산과 부채 △수입과 지출 △향후 달성해야 할 재무목표(예-자녀대학자금, 은퇴자금 등) △저축별 목적과 기간 △보험상품의 보장내용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부채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 평균적으로 부채는 자산의 20~30% 수준이 적당하다.

예를 들어 주택이 1억원이라면 대출은 2천~3천만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얘기다. 부채가 많으면 이자 때문에 비용이 많아져 자산축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생활비는 수입의 50~60% 수준, 저축 및 투자는 수입의 20% 이상은 되야 한다. 이같은 자기 점검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새 나가는 돈을 잡고, 잉여자금을 저축해 자신의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모르는 상황에서 나중에 부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그것은 생각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행복한 가정경제를 이루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재정상태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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