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된 3월을 지나니 요즘은 뜸해 졌지만 신문에 따라오는 광고 전단지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것이 바로 사설학원의 수강생 모집 홍보물이었다.

대개의 내용은 지난해 특목고 또는 세칭 일류대학에 몇 명을 보냈으며 우리 선생님은 이렇고 남 다른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자랑일색이다.

이런 현상을 중·소도시에서 그렇다 치면 대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가히 광풍이라 표현할만도 하다.

하기야 서울 강남의 어느 학원에서는 중학생 과정에서 그 중요하다는 영어과목이 아주 빠져있는데, 기본적인 영문법의 단계는 자기네 학원에서 이미 필요가 없고, 대신에 자유토론과 에세이 탐구 쪽에서 학원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런 선행 학습현상은 비단 영어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어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자도 그렇고 정보화 시대에 보조해서 컴퓨터 관련 교육 그리고 예·체능에 재능을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은 어려서부터 비싼 레슨비를 부담해가며 자녀교육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잘잘못을 논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교육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쉽게 조기-선행 교육에서 부모의 경제적 능력 여부가 하나의 조건이 된다면 공교육 측면에서 과연 부모가 기대하는 만족도를 어디까지 채워줘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조기교육의 본래 의미가 조금 어긋나 있다는 점은 짚고 싶다. 원래 조기 교육이란 앞으로 받아들일 많은 지식을 수용하기 위해 사고의 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일부에서 일어나는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자녀를 일찍 교육시키는 궁극적 목적은 결국 자녀의 장래를 위함일 것이다.

문제는 사적인 경제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부모의 경제력이 투입이 필요하고 그럼으로 해서 다시 자녀의 경제적 안정- 부의 유지라는 연계 구조 속에 있는 것인데 정작 자녀의 경제적 개념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어 지속적인 경제적 안정에 자칫 한계를 가져 올 우려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니 자본주의 자유 경쟁사회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조기 교육이 필요한 측면이 있으니 바로 경제 교육이다.

정당하게 채우고 바르게 쓸 줄 아는 것이 진정으로 경제적 안정으로 가는 첩경이므로 현실적으로 사교육에서 이를 충족할 수 없다면 이를 공교육이나 사회교육을 통해서라도 청소년에게 경제에 관한 올바른 가치와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조기 교육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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