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다. 양국의 대표들은 자국의 이익을 더 많이 옹호하기 위해 협상을 해 왔고 그 와중에 관련된 각 분야의 이익단체들은 결렬한 반대시위로 험악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했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여권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반대 단식농성을 하는 등 우여곡절이 계속되고 있다.

아무튼 한·미 간 FTA가 체결됐다. 조만간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만나 FTA 협정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미 FTA 체결 소식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FTA 체결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식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미 FTA 합의 내용들을 품목별로 보면서 식품분야에 종사하는 필자에게 제약분야에 대한 내용이 왜 이렇게 부각돼 오는지 모르겠다. 아마 향후 국내 제약회사들이 힘겨워 할 것 같아 기업을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 많이 생산 판매되었던 특허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여건에 있는 모방약( generic drugs)들이 이제는 특허권이 강화돼 허가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식품분야에서는 한 가지가 히트를 치면 비슷한 제품들이 얼마든지 바로 쏟아져 나올 수 있지만 제약분야는 특허권이 매우 강화돼 있어 특허기간이 만료된 후에만 생산 및 판매 가능한 모방약을 만들어 왔다. 특허기간 중에 있는 의약품들도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목적으로 생산해 왔는데 이러한 것들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더구나 현재 개발 되고 있는 신약들에 대해 이러한 것들이 엄격하게 적용, 향 후 국내 제약회사들도 자체적인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해 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의 신약개발 수준이 그렇게 비관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듣는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치료소재들에 대한 소식뿐 아니라, 필자가 아는 지인들을 통해 국내의 신약개발 수준이 경쟁력이 있고 제품화 가능한 신약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더욱이 충북도는 바이오 신약 및 장기, 기능성 식품에 대한 개발을 오랫동안 해 왔기에 이러한 것들이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떠한 여건이 와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접근한다면 항상 위기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것을 전화위복이다. 한·미 FTA 체결이 어느 분야에서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경제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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