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해외여행을 다녀 온 주변 사람과 뒷얘기를 나누게 되면 빠짐없이 나와야 하는 대화소재가 선물이었고, 품목으로는 스위스 공구, 독일의 칼 일본제 손톱 깍기 등이었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다양화된 지금은 얘기의 소재도 그 나라의 문화니 전통이니 해서 매우 다양해 졌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한번쯤은 경험했거나 하려하는 배낭여행의 경우 알뜰한 경비를 갖고 현지의 실생활과 호흡을 함으로써 제한된 여행지와 의도된 쇼핑 방식을 벗어나는 자유로움, 그리고 생경한 현장을 찾아 나서는 모험심을 북돋울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여행의 모습이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통해서 그 지역의 맛 집을 찾아 나서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더해 주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보가 쌍방향으로 교류되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면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이며 특산품들이 여행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음식과 물건들의 공통점은 거의 수 십년 이상 한 우물을 판 업체들이 꾸준히 기술과 명성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바로 장인 정신이 깃 들여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앞서 꺼낸 과거 여행의 선물로 각광 받던 품목들도 기술과 명성을 보유했음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 주위에는 외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장인 품목이 얼마나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되짚어 본다.

기업이 외부 환경이 시시로 급격하게 변하는 때에 한 가지 업종을 갖고 시장을 유지하며 기업을 존속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존속을 위해서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하며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 냄으로써 유연한 대응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데 과연 우리에게 그런 풍토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한달 전, 일본의 한 식품회사 사장의 추모식에 일본의 전직 총리 두 사람을 비롯해서 6천500여명의 조문객이 몰렸다는 뉴스는 당시에 한 기업인의 죽음에 일본이 떠들썩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일본의 라면 제조사인 닛신식품의 안도 모모후쿠 회장이 타계를 한데 대해서 그가 지켜온 50여년의 라면산업 외길에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이다.

물을 부어 먹는 컵라면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그가 지켜온 장인 정신에 대해 일본 사회 전체가 얼마나 이를 소중히 하고 존경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장인정신을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프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장인 정신으로 기업의 영위를 지속한다면 그 업체는 곧 장수기업이 된다.

사람이건 기업이건 제대로 실력과 명성을 갖추고 오래 유지한다면 그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세상의 당연한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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