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칼럼에서 지역커뮤니티의 중심으로서의 시장 만들기와 새로운 ‘커뮤니티 마켓’의 창출을 위한 상인들의 의식개혁에 대해 기술한 것은 시장의 재도약이란 과제를 수행하기에 앞서 시장과 관계된 사람들의 인식을 환기시키기 위한 이야기들이었다.

오늘은 시장의 변화와 발전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정보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우리는 어떻게 시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까.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 39만여명의 상인들이 시장에서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를 잘 모른다.

서로 얼마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서로 얼마의 기대수익을 갖고 서로 어떤 방식으로 장사를 하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모이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한가지 사실에 대하여 논의가 끊이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시장을 이룸으로써 다양성이 장점으로 고객에 제시되고 있지만, 미래 전략을 세우고 시장을 재도약 시키고자 하는 지금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과 의사결집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듯하다.

여기에 있어서 대답할 수 있는 한가지가 바로 정보화에 있지 않나 싶다.

현재 충북지역의 시장들은 그 어떤 지역의 시장들보다 단합이 잘되며 서로간의 의사소통도 비교적 체계화 돼 있다.

여기에 그 어떤 지역보다도 충북지역시장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빨리 구축 돼 있다.

지금은 비록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지 못하지만 과거 충북도에서 지원해 구축했던 cbmaket.net은 우리 충북의 시장들이 서로를 알게 해 주고 서로간에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근간을 형성시켜 줬다.

시장상인들은 자신의 장사이외에 많은 것을 몰랐으며 다른 사람들은 시장을 너무 몰랐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 바는 왜 시장은 쇼핑몰만을 생각했고 왜 홈페이지만을 고집했을까 하는 사실이다.

필자도 IT산업이 그저 인터넷사업인줄만 알았었는데, IT란 인터넷의 약자가 아닌 정보기술산업을 통칭하는 말이며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화란 그저 PC를 두드리는 것이나 인터넷쇼핑몰을 만드는 것만이 아닌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인들을 규합하는 데에도 이용할 수 있는 전화기 같은 것이란 사실을 근래 들어 알게됐다.

때문에 시장의 재도약에 있어 정보화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인들만이 이용하는 상거래 정보망, 지원사업들의 내용청취, 다른 지역의 상인들과의 제휴가 과거 우리가 발품 팔았던 시절과는 다르다.

컴퓨터 한 대로 고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시장단위로 체계적인 마케팅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올 해 전국시장상인연합회에서 추진하는 PC보급사업이나 정보화 사업이 재래시장의 미래를 여는 기반을 닦아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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