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끼리’는 김정일 정권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한국에도 이 표현을 즐겨 쓰는 단체나 세력들이 꽤나 많이 있다.

이 표현은 한국정부의 북한 지원을 합리화하는 데도 이용되곤 한다.

2천300만 북한 주민이 우리 민족임은 분명하다.

세계 꼴찌수준의 가난함 때문에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이 동아시아 일대에서 거지생활을 하고 있는 불쌍한 우리 민족이다.

세계 최악의 폭력독재에 시달리고 있는 가엾은 우리 민족이다.

인권이 존재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암울한 우리 민족이다.

누가 우리민족을 이렇게 불쌍하게 만들었는가.

한국인가? 일본인가? 중국인가? 미국인가?

김일성·김정일 세습독재정권이 그 책임자다.

동서고금에 독재자가 생전에 백성에 대한 독재의 정도를 낮춘 예가 없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이 개방을 하면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통치해온 이념이나 정책이 잘못됐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 때부터 걷잡을 수 없는 내부의 반발에 의해 김정일 정권은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래서 김정일 정권은 정권이 끝날 때까지 제대로 개방을 할 수 없다.

오로지 한국을 볼모로 한 핵으로 미국, 일본 등과 긴장을 조성하는 한편 중국의 지원으로 정권을 연명해 나갈 수 밖에 없다. 물론 한국도 한 몫 하고 있다.

통일은 가능한 것인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포기하는 통일을 선택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김정일 정권은 권력을 포기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독재자가 권력을 포기한 후 남는 것은 죽음뿐이다. 따라서 한국과 북한이 전쟁을 하기 전에는 스스로 통일을 이룰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일 내부 혁명 또는 미국이나 중국에 의해 김정일 정권이 무너진다면 통일을 이룰 수 있는가.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아마 친중(親中)이나 친미(親美), 또는 중립정권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김정일 이후의 정권은 미국이나 중국의 도움 속에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격하하며 개방정책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

통일논의는 그 때나 가능하다.

따라서 지금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며 대중없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통일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헛짓일 뿐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김정일의 눈치를 보며 북한인민의 인권에 대해 눈을 감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통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렇다면 한국의 선택은 무엇인가.

통치자금, 핵개발 등에 활용돼 김정일 정권의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일체의 지원을 끊어야 한다.

단, 김정일 정권 이후에 북한에 여한(知韓)파, 친한(親韓)파를 늘리기 위해 인도적 지원은 해나가면서 먼 훗날 통일논의에 동참하기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등과 실용적이고 치밀한 외교를 강화해 나가는 일이다.

그리고 때가 됐을 때 북한을 제대로 지원해 나갈 수 있도록 나라의 총체적 힘을 키워가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일이며 한국의 운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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