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강남 동태찜 청주 가경점
▲ 김영희 강남 동태찜 가경점’의 주력메뉴인 ‘인삼 동태찜(왼쪽)’과 ‘동태 전골’. | ||
어린 시절부터 생선 요리로 가장 많이 식탁에 오른 것은 동태였다. 어머니를 따라 생선가게에 가도 어린 눈에는 동태가 가장 많이 보였고 저녁 식탁에 동태찌개가 올라오기라도 하면 그 날은 다른 반찬이 필요 없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도톰한 생선살의 느낌과 씹으면 흩어지며 고소한 맛을 내는 알은 지금 생각해봐도 별미였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김영희 강남 동태찜 가경점(대표 이현희·여·☏043-237-3304)’. 김영희 강남 동태찜의 체인점이다.
상호에 붙어 있는 ‘김영희’는 동태찜을 개발한 원조 할머니의 이름이다.
요즘의 식당들이 대부분 그런 데다 이미 성공한 브랜드라 이름만 말해도 어지간한 사람은 알 테지만 ‘동태찌개’ 하면 떠오르는 ‘투박하고 시골스러운’ 이미지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모르는 사람은 간판을 보지 않고 들어가면 일식집으로 착각할 정도로 인테리어가 세련됐다.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인삼 동태찜’과 ‘동태 전골’. 콩나물을 듬뿍 넣고 매콤하게 볶아내는 동태찜에는 살이 통통히 오른 동태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양념을 가득 덮은 채 담겨져 식탁에서 군침 나는 향기를 퍼뜨린다.
양념과 콩나물을 버무려 푸짐한 하얀 생선살과 함께 입에 넣으면 고소함과 매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혀 위에서 녹아 연신 젓가락질을 하게 만든다.
찜에 딸려 나오는 맑은 황태 머리 육수는 찜의 매운 맛 공격에 나른해지는 혀를 시원하게 정리해 준다.
조개 등의 해산물과 살집 푸짐한 동태를 마늘, 고춧가루 등으로 양념한 육수에 넣고 끓여내는 동태전골은 생선 내장 특유의 기름기가 혀를 감싼다.
얼큰한 국물 몇 수저로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하고 잘 익은 동태를 건져 살을 발라먹으면 고소하면서도 비릿한 단내가 가득 퍼진다.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동태 국물을 탐닉하다보면 밥 한 그릇이 모자란다.
남은 국물을 덜어 내 밥공기를 털어 넣고 말아 목구멍으로 넘기면 얼큰함은 어느새 고소함과 시원함으로 변해 있다.
이 대표는 친정과 시댁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신선도와 청결함을 보장하는 장아찌, 깻잎, 고추 등 밑반찬으로 다른 김영희 강남 동태찜 체인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가짓수도 적당히 먹을 만큼 깔끔하고 간소하게 나와 남기고 버릴 걱정을 줄여준다.
△인삼 동태찜 中 1만6천원·大 2만1천원 △동태전골 中 2만1천원·大 2만6천원 △인삼 아구찜 中2만5천원·大 3만5천원 △아구 샤브샤브 中2만8천원·大 3만8천원 △동태탕 5천원 △황태 해장국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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