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25년 만에 최 일선 행정 구역의 책임자가 된 지 어느 덧 3년을 맞고 있다.

가장 큰 보람은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분들을 많이,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을 접할 때가 많고 가끔씩은 인사말을 할 기회도 주어진다. 언제부터인가 인사할 여건이 되면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은 조용히 봉사를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한다.

봉사에 대한 철학을 전파하고 다닌 결과 1개뿐이던 봉사대가 이제 6개로 늘어났다. 결연자와 후원자가 1대1 정기적 나눔 봉사 결연자도 70여 쌍으로 불어났다.

J씨는 푸드뱅크 봉사를 활발히 하고 있고 K씨와 아파트 관리소장들은 필요할 때 차량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C병원 이사장은 물품이 없어 도움을 요청하는 주민들에게 선뜻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어느 주민은 “조금 밖에 도울 수 없는 데 괜찮겠느냐”며 월 2만원씩 기탁하고 있다. 남루한 옷과 거친 그의 손에 미뤄 짐작해 험한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 그 분에게 진한 감동을 느꼈다.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요즘 사람들 속에 얼마나 아름답고 존경스럽게 보였는 지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200원이 없어 끼니를 거르며, 배움의 열정이 있더라도 학습지조차 구입할 수 없는 학생 등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누고 봉사하는 사람이 있어 사회는 아름다워 진다. 봉사하는 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잠재된 봉사자를 발굴하고 봉사를 전도하는 봉사 발굴자·전도사가 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겠다고 늘 다짐한다.

봉사자가 많은 사회가 가장 행복한 사회가 아니던가. 청주시 시정 목표인 ‘살 맛 나는 청주’와도 가장 잘 조화되는 게 봉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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