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문학 교수들이 공동선언을 통해 수강생들이 없어서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계열의 강좌가 폐강되는 것에 대한 절규어린 호소문을 낸 것을 접한 적이 있다. 4년제 대 정규직 취업률이 49% 남짓에 불과하고, 대학생 3명 중 1명이 취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학업을 중단하여 남학생 평균 재학기간이 7년 여학생의 경우 4년 7개월인 상황에서 취업에 가장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인문학의 수업을 듣고자하는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은 지금의 청년실업문제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이처럼 구직·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전지방노동청에서 전개하고 있는 ‘충청권일자리만들기운동’은 시기적으로 적절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지방노동청과 각 시·도 지자체 등을 중심으로 전개한, ‘충청권일자리만들기운동’은 충청지역에 입주해 새로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들과 취업을 위해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구직자들간 보다 전사적인 채용, 취업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과연 이 운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며칠 전 대전충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8월 충청권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취업자 수(전년대비3%상승)와 경제활동인구(전년대비 2.9%상승) 경제활동 참가율(전년대비 0.7%상승)모두 증가했고, 이 같은 현상은 충남·북도 마찬가지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충청권일자리만들기운동’을 보듯이 여러 기관 및 언론매체, 대학교, 민간기업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현재의 여러 가지 어려움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이라고 주장하기에 앞서 총체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접근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면 하나의 정책으로 취업·구인난의 어려움이 동시에 해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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