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보고 싶다. 언젠가 한번쯤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따라가 봄직한 그 곳, 생의 활력이 넘치고 어머니의 손맛을 생각하게 하는 곳.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장바구니가 닳도록 다니시던 추억과 향수가 서려있는 애환의 장터가 재래시장이다.

명절 때만 되면 유난히도 많은 인파가 몰려 조상을 위한 제수용품 마련과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는 친척들을 위한 음식 준비를 위한 인정이 넘치는 곳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 성향을 맞춘 대형 마트들이 늘고 값싼 외국산 제품의 물량 공세 등으로 인해 우리 삶의 일부분이었던 장터가 뒷전으로 밀려나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현재 청주시내 13개 재래시장 상인들은 생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청주시의 도움을 받아 아케이드와 현대식 화장실 설치하는 등 쇼핑 환경을 개선하는 등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자구 노력을 해 오고 있다.

그렇지만 요즘 우리 주변에 많은 이들은 대형 마트나 메이커 상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말로만 ‘지역경제 활성화’, ‘우리 지역상품 팔아주기’ 구호만 외쳐댈 뿐 직접적인 참여는 미흡하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중추절이다. 유난히 심했던 올 여름 장마에도 청주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복 받은 지역이다.

이는 우리의 아름다운 마음이 이웃과 함께 하면서 나눔을 장려하는 착한 심성이 근본적으로 자리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모두 올 추석에는 재래시장을 꼭 찾아 열심히 일하며 인정과 나눔을 항상 함께 하는 정취를 느껴보자.

아니면 온 가족이 함께 재래시장 장보기를 통해 우리의 살아 움직이는 전통과 옛날 장터 체험으로 가족간 느껴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인정을 만끽해 보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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