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의 자존심에 도전장을 던진 부동산투기사건이 발생했다.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어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일요일 서울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반가운 손님들이기에 식사를 대접하고 우리지역의 볼거리로 청주의 문화수준을 자랑하기 위해 내수에 위치한 운보의 집을 찾았다. 운보의 집은 미술관은 물론 정원의 아름다운 수석과 연못속의 비단잉어 운보화백이 거주하던 건물과 정원수 등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아름다운 명소로 유명하다. 운전을 하며 운보의 집에 대한 자랑에 잔뜩 기대에 부푼 손님들을 모시고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 참으로 황당한 사건이 눈앞에 벌어졌다. 운보의 집 입구 주차장이 울타리로 둘러쳐진 것이다. 주말이면 수백 대의 자가용과 버스가 이용하는 주차장을 울타리를 쳐놓고 “접근하면 형사고발하겠음” 이라는 푯말을 걸어놓았다. 황당한 사건이다. 손님에게 사유를 설명하고 안으로 안내를 해 들어갔다. 갈수록 태산이다. 커피숍과 화랑은 물론 그렇게 아름답던 정원과 연못까지도 울타리로 둘러싸고 접근금지를 경고하는 표지판으로 도배를 하고 있었다. 연못과 정원은 관리를 안해 잡초로 뒤 덥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미술관 앞에서 입구를 내려다보고 있는 운보의 동상이 통곡을 하는 듯 느껴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평생을 살아감에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지만 세상을 원망하거나 자신을 비관한 적이 없었다는 운보화백, 소리 없는 공간속에서 오직 작품 활동에 몰입해 오늘의 예술혼을 창조할 수 있었다는 운보 김기창, 고인이 된 아내에게 “여보 사랑해”란 소리를 한 번도 못 들려준 것이 마음 아프고 사랑하는 자식에게 “아가야” 소리 한번 불러주지 못한 것이 가슴이 쓰리고 아픈 세월이었다는 벙어리화가 운보 김기창, 그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운보의 집이 부동산투기꾼에 의해 난도질을 당하고 있었다.

도대체 충북이라는 도시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감히 지역의 문화예술의 상징적인 관광명소를 이토록 난도질로 파괴할 수 있단 말인가. 충북의 예술인들을 얼마나 깔보았으면 이따위 행동을 했으며 충북의 행정기관이나 사법기관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처럼 무지막지한 행위를 자행 하였는가 묻고 싶다. 충북인의 자존심은 무엇이란 말인가. 운보의 집 관계자를 만나 자초지종을 물었다. 지난해 말 운보의 집 2만5천평 중 7천200평이 경매로 서울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한모라는 사람에게 넘어갔다. 그들의 요구는 운보의 저작권사용과 운보문화재단의 이사직을 요구하며 사실상 운보의집을 접수하려는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운보의집과 운보의 브랜드는 수천억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를 보유한 한모씨는 계획적으로 지역의 공공시설임을 알면서도 18억1천100만원에 7천200평의 부동산을 경매로 낙찰 받은 것이다. 그리고 용역회사의 건장한 청년들을 상주시켜 경매부지내의 판매시설을 내몰고 울타리를 치고 일명 알 박기라는 방법을 동원 영업방해를 하고 있었다. 한 모씨는 성형외과 원장으로 지성인이며 운보의집이 지역의 자랑거리이며 문화예술을 관람하는 공공의 명소임을 사전 인지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용역회사의 직원들을 상주시켜가며 접근금지로 관광객에게 협오감을 주며 공공연한 영업방해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의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에 고발한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무법천지가 됐다 해도 부동산투기사범에 충북도의 자존심이 난도질당해서는 안 될 일이다. 충북도의 자존심을 걸고 이 문제를 조사해줄 것을 150만 도민의 이름을 걸고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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