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김무기·김영미·김은우·엄명선·윤선주·조근영·김미향 등 제천 출신 작가들로 구성된 제미회는 의림지의 역사와 자연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룬 토론회를 갖고 ‘의림지에 관한 보고서’라는 테마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하늘-땅’(김무기 작), ‘해가 뜰 때 물가에 쪼그려 앉으면’(박정우 작), ‘눈 내리는 그 곳은’(손순옥 작), ‘의림지를 위한 무대장치’(류영선 작) 등 조각, 서양화, 한국화, 판화 등 각 장르별 작품들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며 21일부터 25일까지 제천 문화의 집에서 3번째 순회전시를 갖는다.

자연을 소재로 한 김준근씨의 작품들은 오는 18일까지 갤러리 신에서 볼 수 있다.

6번째 개인전을 갖는 김씨의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自然而然’.
흙에 대해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는 작가는 자연 속 생성과 소멸의 상관관계를 흙이라는 매질을 통해 표현한다.

하나의 만남의 공간과 통일의 장이 되는 화면을 만들기 위해 마대 천 위에 석분과 토분, 황토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철촉, 칼, 송곳 등으로 마구 패어지고 긁혀져 음각과 자연스러운 선묘가 대종을 이루고 있는 캔버스는 마치 오래된 토담벽을 연상케 한다. 주로 벽화에만 쓰이는 프레스코 기법에 의해 사용된 빨강, 파랑, 노랑, 녹색, 갈색 등의 단색조는 작가가 갖는 정서와 심상을 나타낸다.

물고기와 이름모를 들꽃, 박제된 듯 정지된 나비, 옛 가구의 장석, 시골 대청 마루의 얼룩진 회벽, 한가하게 그려진 정자와 문양…이름모를 숫자와 낙서와 같은 은유적 형태는 작가만의 독특한 경험과 기억들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인간과 자연과의 합일(合一) 그리고 귀의의 편안한 표정’을 드러내고자 했다는 김씨의 작품은 그저 보기만 해도 편안함과 풋풋함을 심어 준다.

김준근씨가 자연을 먼저 모티프로 풀어냈다면 김경덕씨의 작품은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청주 조흥문화갤러리에서 전시를 갖는 그의 작품은 ‘불확실성’이란 현대 미술의 현상에 ‘인간’을 그 자체로서 불완전하며 불가해적 대상으로 설정해 놓고 연관시키고 있다.

그는 X-Ray 필름을 작업방식의 주 매체로 사용했는데, 신체 부위를 나타내고 있는 필름 및 칼라 테입에 틀을 만들어 중첩, 대비, 나열 등 이중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작가는 이렇게 해서 이중적인 구조를 갖는 화면을 통해 ‘세계와 인간, 인간과 나에 대한 문제’에서 비롯되는 인간 존재에 대한 애매성과 모호성을 보여주려고 한다.

얼마 전 서울 판화전을 끝마친 청주 무심갤러리는 김병종·이왈종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을 유치, 오는 23일 개관 예정인 ‘무심 아트센터’개관 기념전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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