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상류에는 고구려 관련 문화유산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다. 단양군 영춘면의 온달산성 등은 고구려 문화를 활용할 수 있는 키워드의 현장이다. 문화의 독특성으로 말미암아 일찍부터 온달문화제와 온달문화관광지를 통해 온달과 평강 브랜드가 각인됐다. 앞으로 설립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설립되면 이들 역사유적이 국가차원에서 연구될 전망이다.

고구려 역사도 ‘돈’이 된다. 실제로 십 여년 전에는 온달 관련 유산이 관광자원과는 멀었다.

구비전설 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학계의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관심에 힘입어 테마축제와 체험관광지로 인식됐다. 더욱이 고구려 동북공정의 빌미로 고구려 이미지를 살리는 문화관광지로 거듭 나야한다는 논리가 대두됐다. 진작 고구려 역사문화 전시물을 끌어들이고 고구려 생활문화의 메카로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기회를 여러 번 잃었다.

이번에는 잃어서는 안 된다. 다시 검토해 공을 쏟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최근 드라마의 고구려 스토리텔링화 붐은 또 한번 기회를 단양에 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연개소문’ 세트장 건립사업이다. 온달문화관광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온달문화관광지 안에 세트장을 건립함으로써 촬영기간에 관광객 유인의 효과 뿐만 아니라 그 후 세트장을 활용하면 현재 여건에 ‘살아있는 고구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확보해 나갈 수 있다.

단양군과 단양군의회가 사업비와 사업추진 방법에 상생적 의견을 모아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정의 묘를 살리지 못해 추진조차 못한다면 그 피해는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간다.

다만 다른지역 촬영장 세트 성패를 잘 살펴 명품 고구려 문화의 1번지로 만들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온달과 평강은 단양의 얼굴이 됐다. 온달의 브랜드는 값어치가 고구려 문화콘텐츠와 연결될 때 더욱 올라간다. 이럴 때 ‘연개소문’과 같은 드라마 문화콘텐츠 활용은 매우 의미 있다.

온달문화관광지 일대는 충북의 대표명소가 됐다. 연개소문 드라마 세트장을 통해 관광명소로 가꾸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제는 앞서 숫자 위주의 돈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의 투자로 단양의 지역문화 비전과 연계해 고부가가치의 창출을 생각해야 한다.

연개소문 촬영 이후에 세트장을 고구려 또는 고대 도시문화를 체험하는 역사공간으로 이용함으로써 온달문화관광지의 사랑이미지와 역사여행의 팩션(faction) 느낌을 상생적으로 줄 수 있다. 이 얼마나 지혜로운 지역활성화 방안인가. 고구려 역사문화유적을 지속적으로 활용해 지역민들의 자부심, 찾아오는 이들의 민족애, 활인산수(活人山水)의 생활화 등을 살려낼 수 있다.

온달동굴, 온달산성, 온달관 등 기존의 이미지에다가 고구려 드라마 스토리텔링 이미지를 보태면 세계 고구려 명소도 각광받을 수 있다. 관련 구성원들의 안목과 기획력이 요구된다. 힘을 모으되 전문가의 조언과 지역민들의 열정이 절실한 대목이다. 한 번 놓친 기회는 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한 번 고구려 트렌드를 끌어와 단양의 힘을 드러내야 한다.

고구려 관련 문화콘텐츠 활용은 지역의 새로운 영상문화산업이 될 수 있다. 천혜의 풍광, 순후한 인심, 여기에다가 영상드라마의 첨단 이미지까지 부각시키는 자체가 단양문화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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